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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남성 '코로나 블루' 심각…극단적 생각 25%에 달해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발표
20·30대 우울·위험군 비율 가장 높아
2030 남성 극단적 생각 비율 25%
2021-05-06 15:07:25 2021-05-06 15:07:25
[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우울감이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를 중심으로 우울감과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비율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등 '코로나 블루'가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6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울 평균점수는 총점 27점 중 5.7점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2019년도는 조사 방법이 달라 관련 수치가 없음) 실시된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2.3점)와 비교해 2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우울 위험군 비율도 22.8%로 지난해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8년( 3.8%)에 비해서는 6배 가량 늘었다.
 
연령별로는 20·30대가 우울 평균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대는 지난해 조사 이후 꾸준히 높게 나타났으며, 20대는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20대와 30대 우울 위험군 비율은 각각 30.0%, 30.5%로, 60대(14.4%)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우울 점수와 우울 위험군은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우울 점수 비율은 20대 여성이 7.1로 가장 높았고, 우울 위험군은 30대 여성이 31.6%로 가장 높았다.
 
올해 3월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비율은 16.3%로 나타났다. 이는 4.7%였던 2018년보다 약 3.5배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 발생 초기인 지난해 3월(9.7%)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치다.
 
연령별로는 우울 분야와 마찬가지로 20대와 30대가 각각 22.5%, 21.9%로 가장 높았다. 반면 50대와 60대는 각각 12.5%, 10.0%로 비교적 낮았다.
 
극단적인 생각은 남성이 17.4%, 여성이 15.1%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남성과 30대 남성은 25.0%로 전 성별·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 일상생활 방해 정도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두려움은 총 3점 중 평균 1.7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불안은 평균 4.6점, 일상생활 방해정도는 4.4점을 보였다.
 
심리적지지 제공자를 가족으로 응답한 비율은 62.6%로 가장 많았다. 친구 및 직장동료가 21.3%, 없다고 응답한 경우도 9.6%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가 가족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44.0%, 57.2%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았다. 20대는 친구 및 직장동료로 답한 경우가 36.2%였다.
 
심리적 어려움을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정신건강 고위험군이 높게 나타난 30대가 13.1%, 20대가 12.1% 순이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필요한 서비스로는 감염병 관련 정보가 2.13점, 개인 위생물품 2.07점, 경제적 지원 2.04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염민섭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코로나19로 많은 국민들이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마음건강 대책을 강화해 추진하겠다"며 "특히 청년들의 마음건강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6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20·30대 우울·위험군 비율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보건복지부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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