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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신용등급 강등 기업 22% 증가…등급 하향 기조 지속
금감원, 2020년도 신용평가실적 발표…신평사 4곳 매출 전년비 6.7%↑…5년째 BBB등급 이상 부도 0건
2021-05-06 12:00:00 2021-05-06 16:00:3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지난해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 수가 전년 대비 22.2%(12곳)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이 떨어진 회사 수가 오른 회사 수를 웃도는 기조로 2년째 유지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도 신용평가실적 분석 및 감독방향'을 발표했다.
 
국내 신용평가사 4곳(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서울신용평가)의 신용평가부문 매출은 1095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P-CBO 발행 증가에 따라 지난해 회사채 발행규모가 증가하면서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 총액도 162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한국신용평가(33.7%)와 나이스신용평가(33.0%), 한국기업평가(32.5%) 3사가 균점 체제를 지속하고 있다.
 
무보증회사채 등급보유 업체 수는 총 1240사로, 연초 대비 9.6% 증가했다. 이 중 투기등급(BB등급 이하)은 195개사로 연초 대비 63.8% 증가했다. 전체에서 투기등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연초 대비 5.2%포인트 상승한 15.7%로 집계됐다. 투자등급(AAA~BBB등급 사이)은 1045곳으로 연초 대비 3.3% 느는 데 그쳤다.
 
등급 변동은 하향 조정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등급 상승은 34곳으로 전년 대비 3곳(8.1%) 감소했으나, 등급 하락은 66곳으로 12곳(22.2%) 늘었다. 
 
등급 상향 건수에서 하향 건수를 뺀 뒤 연초 유효등급 보유 업체수로 나누는 '등급 변동 성향'도 마이너스(-) 2.8%로 전년 대비 0.6%p 감소했다. 
 
신용등급 정확성은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이후 투자등급에서 부도업체는 없었으며, 투기등급에서만 부도가 발생했다. 작년에는 투지등급 2곳(부도율 2.52%)에서 부도가 발생했다. 
 
평가 이후 부도율에서도 투자등급과 투기등급 간 부도율 차이가 뚜렷했다. AA급 이상으로 평가받은 기업 중 평가 후 10년 이내에 부도가 난 건은 없었으며, 투자등급의 5년 이내 평균 부도율은 1% 이내며 투지등급은 12.73%로 집계됐다. 10년 이내로 봐도 투자등급 부도율은 1.39%, 투지등급은 14.16%에 달한다.
 
금감원은 "투자등급과 투지등급 간 부도율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등 대체로 등급과 부도율이 높은 상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연초 대비 연말 등급유지율은 91.6%로 전년(88.7%) 대비 2.9%p 상승해 신용등급의 안정성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신용등급유지율은 등급별 기초등급이 기말까지 유지된 등급업체수를 기초 등급업체수로 나눈 값이다.
 
작년 말 기준 등급전망(장기 1~2년 전망) 부여 업체는 195곳이며 '긍정적'은 40곳(20.5%), '부정적'은 155곳(79.55)으로 나타났다. 부정적 비율이 전년도 65.0%에서 14.5%p 증가해 등급 하락 기조가 다소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신용등급이 하락한 회사가 증가하고 등급 하락 방향성이 강화되는 등 전반적으로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분위기"라며 "부도율이나 신용등급 하락률이 급격히 상승하진 않았지만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경우 코로나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등급 하락 리스크가 가시화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용평가의 신뢰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각 사의 신용평가방법과 운용의 적정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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