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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다변화 꾀하는 카카오게임즈, 상반기 ‘오딘’에 사활 건다
1분기 실적 지난해대비 소폭 하회…2분기 '오딘' 출시
10여종 신작 순차 출시해 경쟁력 강화·개발 인력 10% 추가 채용 예정
2021-05-04 12:42:11 2021-05-04 12:42:11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올해 상반기 대작 ‘오딘:반할라라이징'을 비롯해 '엘리온' 글로벌 출시까지 국내외 역량을 강화해 올해 수익 기반을 공고히 한다는 목표를 내비쳤다. 특히 올해는 10여종의 다양한 신작을 순차 출시해 매출 다변화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4일 오전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오딘: 반할라 라이징’ 사전 예약은 지난달 28일 이후 5일간 180만명 이상 모았다”면서 “기대 이상으로 이용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으며, 2분기 말을 목표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딘은 다중동시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지난해 상장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에 상장할 때 지난해 12월 선보인 주력 게임 ‘엘리온’과 함께 실적을 견인할 기대작으로 함께 소개됐다. 
 
다만 오딘의 출시 시기는 게임사들의 잇따른 신작 출시와 맞물리는 때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방대한 신화 세계관 등이 오딘만의 차별화된 특징이라며 기존 계획대로 2분기 중으로 출시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게임즈 '오딘:발할라 라이징'. 사진/카카오게임즈
 
조 대표는 “경쟁사가 대작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 우리는 우리대로 계획을 착수할 것”이라며 “국내 대부분의 MMORPG가 공성전이나 단순 전투를 강조하는데, 오딘은 지금까지 시도된 적 없던 북유럽 세계관 IP를 활용해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몰입도와 신선함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모바일과 PC라는 멀티플랫폼을 지원한다”고 차별점을 소개했다.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판매하는 PC게임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 역시 올해 공을 들인 신작으로 오는 7월 국내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영원회귀 개발사인 님블뉴런의 모기업인 넵튠에 1935억원을 투자해 지난 2월 계열사로 편입했다.
 
조 대표는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 비즈니스 모델(BM)의 경우 올해 연말까지 50개의 캐릭터를 론칭할 예정"이라며 "배틀패스도 넣는 등 다양한 경로를 모색하고 있다. 또한 한국에서는 PC방 유료화도 추가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회사인 엑스엘게임즈에서 2022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실사형 하드코어 MMORPG 개발에 대해선 “언리얼엔진4를 활용했으며 PC게임의 퀄리티를 모바일에서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PC게임인 ‘아키에이지’ 차기작은 2024년 출시를 목표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직접 총괄 지휘한다. 이 작품은 전작과 비슷하게 높은 자유도와 함께 뛰어난 그래픽을 갖춘 점이 특징이며, 언리얼엔진5로 개발 중이다.
 
카카오게임즈 남궁훈(왼쪽)·조계현(오른쪽) 각자대표.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지 내 IP를 활용한 게임도 선보인다. 웹툰, 웹소설 IP를 가지고 게임 기술을 접목해 유저들에게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펼친다는 구상이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는 “카카오페이지플레이'는 '카카오페이지' 콘텐츠에 등장하는 인물 개개인에 집중하는 게 중요한 요소”라며 “인물 개개인이 하나의 IP로, 캐릭터와 상호작용 경험을 중요하게 다룬다. 준비된 콘텐츠로는 10종 정도 개발돼있으며 대표적으로 '사내맞선', '이미테이션' 등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0일 출시한 PC용 MMORPG게임 '엘리온'은 올해 3분기부터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오는 6일부터 진행되는 글로벌 비공개 테스트(CBT)를 거쳐 3분기 글로벌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 개발 인력 채용에 대한 계획도 드러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1분기말 기준 인력은 1685명으로 본사인력은 396명, 개발인력은 전체의 55% 수준인 920명 가량 된다. 본사 기준으로 개발인력은 38%인 150여명이다. 김기홍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 인력 증가는 인수합병에 따른 신규 인원 증가 때문”이라며 “올해는 신규 타이틀이 증가하고, 신규 사업도 확장되면서 추가 개발 인력이 필요하다. 계획된 채용에서 10% 내외 수준의 추가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1301억원, 영업이익은 23% 늘어난 15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매출 1337억원, 영업이익 168억원)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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