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수익성 와르르' 씨유메디칼…주주 호응 얻을 수 있을까
잔액인수 수수료 과중…원활한 자금조달 위해 흥행 필수
실적 악화·신사업 부진…수익성 지표 악화
외감법인 "존속능력 의문 제기할 불확실성 존재"
입력 : 2021-04-30 09:30:00 수정 : 2021-04-30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8일 17:1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씨유메디칼(115480)이 전체 유통주식 수의 절반이 넘는 신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 중인 가운데 실권주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잔액인수인이 존재해 유상증자에 실패할 가능성은 없앴지만 실권주 인수 시 지급해야 하는 이자가 상당하기에 유상증자에 대한 주주참여율이 저조할 경우 자금조달 효과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적자에 허덕이며 수익성 지표가 점점 악화되고 있는 씨유메디칼은 실적 개선 등 성장 가능성을 주주에게 보여줘야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가 않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유메디칼은 기명식 보통주 1500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발행주식총수에 55.6%에 해당하며 예상발행가액 기준 모집총액은 197억원으로 시가총액(417억원)의 47.2%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다.
 
 
조달되는 자금은 채무부담 경과와 운영비 확보에 활용된다. 예상모집총액 기준으로 110억원을 제7, 8, 9회 전환사채(CB)의 조기상환청구에 사용하며 만약 조기상환청구가 행사되지 않는다면 산업은행과 농협은행에서 빌린 차입금을 갚는데 쓴다는 계획이다.
 
운영비의 경우 현재 개발 중인 ‘보급형·고급형 자동심장충격기’와 ‘병원용 자동심장충격기’의 연구개발비에 15억원, 신사업 발굴과 신규시장 개척 자금으로 25억원, 의료기기 사업(AED)의 원재료·인건비·연구개발비 등에 47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유증의 경우 주주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장 주관사인 상상인증권이 잔액인수인으로 참여, 실권주가 발생한다 해도 유상증자를 끝까지 진행할 수 있지만 문제는 이자다. 상상인증권의 실권수수료는 잔액 인수금액의 25%로 상당히 높다. 실제 현재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를 진행 중인 코스닥 기업의 실권수수료를 살펴보면 쏠리드(050890) 10%, 아이진(185490) 10%, 국전약품(307750) 12%, 피에이치씨(057880) 15%, 세동(053060) 16% 수준이다.
 
이는 유상증자 참여율이 떨어질 경우 실권수수료 때문에 유상증자가 마무리된다고 해도 기대만큼 자금조달 효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다시 말하면 원활한 현금 확보를 위해서는 주주들의 유상증자 참여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씨유메디칼은 최대주주인 나학록 전 대표이사(설립자)가 배정된 물량의 50% 이상 참여를 공시하면서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는 등 유상증자 흥행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다만 이는 책임경영 측면보다는 지분율 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는 상황이다.
 
현재 나학록 전 대표이사가 보유한 씨유메디칼 지분율은 9.25%,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9.92%에 불과하며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지분율은 5.95%까지 하락하며 50% 청약을 한다고 해도 7.61%까지 떨어지게 된다.
 
결국 영업실적이나 향후 성장성을 주주들에게 보여줘야 하지만 실적은 나빠지고 있으며 진출한 신사업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실제 병원MRO 사업을 영위한 씨유헬스케어(현 대광헬스케어) 매각하며 지난해 연결기준에서 제외시켰다.
 
작년 씨유메디칼의 연결기준 매출은 283억원으로 전년 대비 -6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억원으로 적자전환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56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큰 폭의 실적 악화는 중단사업 발생으로 인한 매출 감소와 처분·평가 손실과 기타자산의 공정가치 평가손실 영향 때문이지만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단사업(애플 VAR 사업 등)을 반영, 재산정한 2019년 손익계산서와 비교해 계산한 수익성 지표를 살펴보면 점점 악화됨을 알 수 있다.
 
 
 
영업외손익을 제외한 순수한 영업이익을 매출액과 대비한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8년 4.8%, 2019년 3.5%, 2020년 -9.7%로 나빠졌으며 경영활동에 직접 투하된 경영자본과 경영자본의 운용 결과로 획득한 영업이익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비율인 ‘경영자본영업이익률’ 역시 2018년 13%, 2019년 3.2%, 2020년 -17.2%로 악화됐다.
 
매출액에 대한 순이익의 비율을 보여주는 ‘매출액순이익률’은 2018년 2.3%, 2019년 -10.5%, 2020년 -90.3%를 기록했고 기업이 달성한 총체적인 경영 성과를 투하된 총자본에 대비한 연간 이익의 비율인 ‘총자본순이익율’은 2018년 3.8%, 2019년 -6.5%, 지난해 -40.9%를 나타냈다.
 
특히 씨유메디칼의 외부감사인인 회계법인 ‘세일원’은 지난해 사업보고서 감사의견을 ‘적정’하다고 평가하면서도 강조사항을 통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다는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씨유메디칼 측은 지난해 마무리된 사업구조 개편과 주력인 심장충격기 관련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실적은 작년에 비해 호전될 것이라 설명했다. 주주확정이 되는 신주배정기준일인 5월25일 전인 5월15일에 1분기 실적이 나오는 만큼 주주들의 선택을 위해 실적 관련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갖겠다는 입장이다.
 
씨유메디칼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번 유상증자에서 주주들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라며 “핵심사업 위주로 사업구조를 개편한 만큼 올해는 흑자전환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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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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