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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호황에…'사상 최대' 성적표 기다리는 석화업계
LG화학 1분기 영업이익 4배 증가 전망…금호석화도 3배 늘어날 듯
2021-04-23 05:56:19 2021-04-23 05:56:19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코로나19 백신 확대에 따른 경기 회복과 플라스틱 수요 증가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1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갱신할 전망이다. 백신 접종 등 세계 각국의 경기 회복 분위기로 화학제품 수요가 살아난 데 따른 것으로, 꾸준히 이어지는 가격 상승세도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LG화학, 금호석유화학, 효성티앤씨 등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세자릿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도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보이는 등 국내 석유화학사들이 대부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볼 것으로 예상된다. .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99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65억원 대비 320.9%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도 9조5291억원으로 전년대비 33.9%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석유화학 기초 소재인 ABS와 PVC 등의 가격 호조 덕분으로 풀이된다. ABS 가격은 지난해 4분기 톤당 1222달러에서 지난 3월 2435달러까지 2배 가까이 급등했다. PVC가격도 지난해 4분기 407달러에서 3월 777달러까지 상승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한파로 인해 PE와 PP, PVC, MEG 등 다수 석유화학 제품 생산이 감소했고, 계절적 성수기로 진입하며 수요가 늘어 제품 스프레드가 큰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도 의료용 니트릴 장갑 소재인 NB라텍스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4.5% 증가한 445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NB라텍스 가격은 지난해 4분기 톤당 1579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도 톤당 1949달러까지 추가 상승을 기록한 바 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조6301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레깅스 등에 사용되는 스판덱스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효성티앤씨도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 급증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볼 전망이다.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으며, 선제적 생산시설 투자를 통해 공장 증설로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효성티앤씨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61% 증가한 1조590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비 136.3% 오른 1855억원이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판덱스의 수요가 급증하는데 예정돼있던 증설 물량마저 지연되면서 중국 스판덱스 가격은 작년 4분기 평균 톤당 약 3만7000위안에서 올해 1분기 평균 톤당 약 5만3000위안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도 지난해 화재로 가동을 멈췄던 대산 대산 나프타분해공장(NCC)의 재가동과 주력 제품 수요 상승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의 1분기 매출액 예상치는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3.65% 증가한 4조502억원, 영업이익은 4668억원으로 전년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석유화학 업계의 호황은 2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고무 가격 급등세에 대해 '10년 만의 슈퍼사이클 귀환'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자동차업계에서는 반도체 칩에 이어 천연고무 부족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며 "10년 만에 고무 슈퍼 사이클이 펼쳐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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