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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쇼핑 감사결과, 다음달 나온다
중기부 "최창희 전 대표 사의 적절했는지도 살피는 중"
2021-04-21 14:40:10 2021-04-21 14:40:1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의 공영쇼핑 감사 결과가 이르면 다음달 나온다. 감사에 착수한지 6개월만이다. 주무부처의 감사가 진행되는 동안 산하기관 대표가 사의를 표명했다는 점이 이례적이라, 감사 결과의 구체적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기부는 최창희 전 공영쇼핑 대표의 사의 표명이 적절했는지도 들여다보고있다. 
 
21일 중소기업계 등에 따르면 중기부는 공영쇼핑에 대한 현장감사를 끝낸 상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비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던 사안이 많고, 상대적으로 사안이 복잡해 조사 기간이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공영쇼핑 내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점도 영향을 미쳤다. 중기부의 감사 담당자는 "공영쇼핑의 감사사안이 상대적으로 많고 복잡해 감사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면서 "늦어도 다음달 안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감사결과 통보 및 조치가 늦어지면서 국정감사서 지적됐던 문제들이 흐지부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지난 1월 최 대표가 돌연 사임을 발표하며 박진상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바뀌는가 하면 국정감사에서 지원자격 미달과 경력허위 기재로 도마 위에 올랐던 마케팅본부장은 연임됐다. 2015년 출범이래 5년간 적자를 내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전환했음에도 이달초 전용사옥건립추진위원회가 발족된 점에 대해서도 배경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공영쇼핑에 대한 감사결과가 주목되는 것은 국정감사서 제기된 의혹들이 일어났던 시기의 책임자였던 최 대표가 현재 자리를 떠난 상태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공영쇼핑은 △마케팅본부장 채용과정상 문제 △잦은 인사이동과 조직개편 △필기시험을 비롯한 채용 △상품평가위원회 운영 등의 문제를 지적받았다. 결과가 나오더라도 책임자가 없기 때문에 '솜방망이 처벌' 혹은 '알맹이 없는 감사결과'에 그치고 말 것이라는 자조 섞인 전망이 나온다. 내부의 한 관계자는 "공영쇼핑은 국정감사도, 주무부처 감사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 조직은 바뀌지 않는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중기부는 최 전 대표의 사의가 적절했는지까지 살펴보고 있다. 관련규정상 감사가 진행될 때 퇴직이 제한되는 데도 불구하고 최 전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며 자리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감사나 수사 도중에는 사표를 내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제한되는 규정이 있다"면서 "(최 전 대표 케이스가) 그 규정에 해당되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퇴직한 직원의 근무 중 잘못이 밝혀지면 산하기관 이동 및 재취업 제한 등의 조치가 있기는 하지만 현직에서 받는 조치보다 간접적인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영쇼핑 브랜드 디자인. 사진/공영쇼핑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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