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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라더니…부산 어묵탕집 국물 재사용 시인
부산 중구청 "15일 영업정지·경찰 고발"
2021-04-20 09:35:46 2021-04-20 09:35:46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부산의 한 식당에서 손님이 먹던 어묵탕 육수를 재사용했다는 주장의 글이 인터넷에 올라와 논란인 가운데 해당 업주가 이를 시인했다.
 
19일 부산 중구청은 해당 식당을 찾아가 현장 조사를 벌였고, 온라인 커뮤니티 글 작성자 주장이 사실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 여행 중 한 식당에서 손님이 먹던 음식을 육수통에 넣었다가 빼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작성자는 17일 부산 중구에 있는 식당에서 어묵탕을 주문해 먹다가 다른 손님들이 국물을 데워달라고 요청하는 모습을 봤다. 작성자는 이때 식당 측이 손님이 먹던 국물을 육수통에 토렴해 다시 손님에게 가져다줬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사실을 재확인하기 위해 자신이 먹던 음식도 데워달라고 요청했고, 직원이 음식을 육수통에 넣었다가 빼서 다시 주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작성자가 글과 함께 올린 영상 캡처에는 한 직원이 국자로 국물을 뜨는 모습이 담겨 있다. 
 
작성자는 "바로 계산하고 이러면 안 된다고 하니 그건 '먹던 게 아니라 괜찮은 거다'(라고 해명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식당 측은 논란이 커지자 재사용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식당 측은 언론을 통해 "어묵탕을 토렴식으로 데워 다시 내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 작성자가 당시 주방과 멀리 떨어져 있었다"며 재사용 의혹은 오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부산 중구청 현장 조사 결과 해당 식당 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구청 관계자는 "현장 조사에서 식당 주인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담긴 주장이 사실임을 시인했다"며 "이르면 20일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영업정지 15일 행정 처분과 함께 경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의 한 식당에서 손님이 데워달라고 요구한 어묵탕을 육수통에 넣고 토렴했다는 주장을 제기한 온라인 커뮤티니 사이트 글에 첨부된 동영상 캡처 추정 사진.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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