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위메이드 '아픈 손가락' 조이맥스…장현국 대표, M&A기지 발휘될까
위메이드 영업이익 흑전 등 1분기 ‘턴어라운드’ 전망
자회사 조이맥스 부진 지속…작년까지 7년 연속 적자
위메이드맥스로 사명 변경…장현국 대표 M&A 업적 눈길
입력 : 2021-04-14 10:00:00 수정 : 2021-04-14 10:00:0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2일 6: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성현 기자] 공들인 ‘미르4’ 선전에 위메이드(112040)가 모처럼 낭보를 울리고 있지만 조이맥스(101730)는 여전히 위메이드의 '아픈 손가락'이다. ‘게임통’ 장현국 대표의 그동안 노고가 빛을 발하는 순간인 듯하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핵심 자회사 조이맥스를 들춰보면 수년째 이어지는 눈덩이 같은 적자로 관리종목 꼬리표가 달려있는데다 현금흐름엔 적신호가 켜졌고 캐시카우도 전무해 골칫거리를 안고 있는 셈이다. 장 대표는 조이맥스를 인수합병(M&A) 요체로 쓸 공산이 커 보인다. 조이맥스로 개발사를 인수해 가치를 높이려는 심산이다. 업계에서는 장 대표를 첨병으로 올해 조이맥스가 기지를 발휘할지가 화두에 오르고 있다.
 
위메이드가 1분기 모처럼 실적 대잔치를 벌일 전망이다. 작년 11월 출시한 미르4의 흥행과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가 시가총액 9000억원에 달하는 등 호재가 잇따라서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위메이드의 1분기 매출액이 955억원, 영업이익은 289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0%, 796.9% 늘어난 수치다. 위메이드는 2018~2020년 줄적자, 2015년부터 순손실 기조를 보여왔다.
 
반등 일등공신은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다. 장 대표는 넥슨, 네오위즈(095660)에서 업계 흐름을 읽어온 게임 전문가다. 네오위즈(당시 네오위즈게임즈)에선 재무그룹장,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요직을 맡으며 업적을 쌓아왔다. 미르 IP 관련 액토즈소프트(052790) 등과 잇단 소송전 승리도, 위믹스를 선보인 선구안도 장 대표가 써낸 시나리오다.
 
 
이런 관점에서 공동대표로 있는 조이맥스는 장 대표에게 계륵이다. 2014년부터 7년 연속 ‘줄적자’를 보인 데다 이렇다 할 캐시카우도 전무한 까닭이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105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영업비용(123억원)도 같은 기간 22% 증가하면서 손실을 상쇄하진 못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영업손실, 순손실은 순서대로 52억원, 100억원가량이다. 
 
투자 성과도 물음표를 남겼다. 지분율 35.92%를 확보한 위메이드엑스알은 장부가 대비 회수가능액이 현저히 급감한 상태다. 이에 조이맥스는 작년 손상차손 10억원가량을 인식했다. 디브로스(지분율 25.27%)의 경우 순자산이 마이너스(-)인 탓에 지분법 적용이 중단됐다. 온네트엠엔에스는 비영업활동 상태로 판단, 장부가 전체를 손상차손 분류했다.
 
다른 투자사 네시삼십삼분, 매직큐브, 소프트브로콜리, 엠에프스튜디오도 상황은 같다. 웅진(016880)홀딩스 공정가치는 1억원을 살짝 상회한다. 물론 위메이드엑스알, 디브로스 외 금융자산은 기타포괄손익으로 자본항목에 속한다. 당장 직접 손실로 계상되지 않는다. 다만 향후 해당 자산을 처분할 때 재분류조정해, 공정가치에 따라 회사 재무지표에 균열을 낼 수 있다.
 
 
 
배당 여력 지표인 잉여현금흐름(FCF)과 회사 자정능력 잣대로 꼽히는 내부순현금흐름(IFCF)도 -60억원으로 여전히 적신호다. ICF는 2018년 -42억원, 이듬해 -14억원보다 더 악화했다. 작년 스타워즈 IP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도 지지부진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럼에도 조이맥스에 시선이 쏠리는 건 위메이드라는 버팀목과 시장성 있는 회사(코스닥 상장)라는 동력 때문이다.
 
수술대엔 이미 올랐다. 지난해 10월 장 대표는 이길형 대표와 조이맥스 투톱 체제를 구축, 공동 수장으로서 소방수 역할에 나섰다. 조이맥스는 이어 위메이드로부터 100억원을 수혈받았다. 올 초엔 물적분할을 진행, 사명을 위메이드맥스로 변경했다. 아울러 게임 사업 부문을 떼어내 라이트컨(자회사)을 출범시켰다. PC는 위메이드맥스(조이맥스)에서, 모바일은 라이트컨에서 담당한다.
 
겉보기엔 단순 PC, 모바일 영역을 분리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 눈여겨볼 부분은 바뀐 사명이다. 조이맥스 원류는 위메이드라는 점을 강조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정통 게임사를 모회사로 뒀다는 점을 부각했단 의미다. 또, 체질 개선 후에도 장 대표를 수장으로 뒀다. 위메이드맥스의 상장사 이점을 운용하겠다는 것이다. 
 
장 대표 제언대로라면 M&A 카드가 유력하다. 장 대표는 지난해 열린 ‘지스타2020’에서 “조이맥스로 외부 개발사를 인수할 것”이라며 다각적인 방향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올해 신년사에선 조이맥스가 M&A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최근 회사 분할 당시 “성공한 개발사 M&A 플랫폼으로 활용해, 회사 가치 증진을 위한 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도 말했다.
 
 
안과 밖으로 선택지가 널려있다. 작년 위메이드가 퍼블리싱 자회사 위메이드서비스를 흡수합병한 사례를 보면 위믹스, 미르4를 각각 장착한 위메이드트리, 위메이드넥스트는 합병 대상으로 제격이다. 조이맥스 결함인 주력 IP 부재를 메울 수 있단 얘기다. 특히 미르4 매출을 통해 조이맥스는 수익성 개선, 동시에 기업가치 제고에 따른 주가 상승이라는 ‘쌍끌이 효과’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외부로도 눈길이 간다. 장 대표가 네오위즈 시절 유망 개발사 씨알스페이스(이후 네오위즈CRS로 통합)와 PC방 관리 프로그램 업체 에이씨티소프트(현 엔미디어플랫폼) 등 알짜회사를 유입한 저력이 있어서다. 2010년 모바일 게임사 지오인터랙티브도 인수했다. 이 회사는 2011년 네오위즈모바일로 사명을 변경, 당시 장 대표가 새 수장으로 선임됐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조이맥스는 금번 분할을 통해 이름을 바꾼 위메이드맥스(PC), 라이트컨(모바일)과 조이스튜디오로 나눌 수 있다”라며 “조이스튜디오에선 공상과학(SF) 전략게임 라이즈 오브 스타즈를 연내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위메이드넥스트가 미르4를 통해 우수한 성과를 시현 중”이라며 “위메이드넥스트 인수도 M&A에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우선순위가 될 수 있지만, 일단 모든 가능성은 열어둔 상황”이라고 관계자는 말했다.
 
김성현 기자 sh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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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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