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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로봇·융복합예술…국립극단 '셋업 202'
2021-04-06 09:39:08 2021-04-06 09:39:08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성소수자 이야기를 평범한 청춘들의 일상으로 풀어본다면. 로봇 배우가 인간다움과 예술의 본질을 말한다면.
 
국립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이 실험적인 공연 프로젝트 '셋업 202'를 진행한다.
 
오는 16일부터 5월10일까지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 소극장 판, 야외마당에서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액트리스 원: 국민로봇배우 1호', '액트리스 투: 악역전문로봇', '당클매다' 등 4개 공연을 동시에 연다.
 
기초, 기본을 일컫는 '101'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고자 '202'란 명을 붙였다. 소재부터 관람 방식까지 동시대와 새로운 방식으로 호흡하고 우리 시대의 담론을 확장하기 위해 기획됐다. 성소수자, 로봇 시대의 연극, 테크놀로지 기반의 융복합 예술 등 우리 사회의 현안을 끄집어낸다.
 
프로젝트 전 기간에 걸쳐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리는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는 박상영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성소수자 이야기를 청춘들의 일상으로 유쾌하게 풀어내는 원작 소설의 말맛을 살리면서도 무대에 맞게 변화를 준 김연재의 각색, 만화적 상상력을 곁들인 임지민의 연출이 만났다.
 
관객이 무대 위에 설치한 회전의자에 앉아 원하는 방향으로 360도 몸을 돌려 관람하는 형태의 실험적 공간 사용도 선보인다.
 
그간 국립극단은 '페스트', '1984', '빛의 제국' 등 해외 고전과 국내 중견 작가의 소설을 무대화했다. 올해는 국내 신진작가의 이 문제작을 통해 작업 경계를 넓히고 우리 시대의 이슈를 마주한다.
 
소극장 판에서 4월16일부터 25일까지 공연하는 '액트리스 원: 국민로봇배우 1호', 5월 1일부터 10일까지 공연하는 '액트리스 투: 악역전문배우'는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젊은연극상을 수상한 성수연 배우의 1인극이다. 
 
‘액트리스 프로덕션’이 제작한 기획 초청 공연으로 최근 연극계에서 개성 넘치는 작업으로 주목 받고 있는 정진새가 작·연출을 맡았다. 미래 연극 무대의 ‘로봇 배우’를 가정, 하루가 다르게 인공지능 AI가 일상화되며 급속히 진보하는 기술사회 속에서 과연 ‘인간다움’과 ‘예술’의 본질은 무엇인지, 우리 사회에 ‘연극’이 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5월1일, 2일, 8일, 9일 국립극단 서계동 야외 마당에서 6회에 걸쳐 공연하는 '당클매다'는 블루투스 헤드폰을 착용하고 관람하는 미디어 아트 공연이다. 
 
거대한 나무의 형상을 한 오브제를 중심으로 빛과 소리, 다원 아티스트 그룹 이스트허그(EASThug)의 현대적으로 해석한 전통 굿 등이 맞물린다. 올해는 무대를 야외로 옮겨 개방감을 더하고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식으로 관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김광보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과감하고 화려한 건물 색깔로 ‘빨간 지붕’이라는 애칭을 가진 서계동 국립극단이 신선하고 실험적인 공연들로 가득 찬다. 봄 기운과도 잘 맞는 페스티벌격 프로젝트 [SETUP 202]가 동시대 관객들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의 창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셋업 202'. 사진/국립극단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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