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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여영국 신임 대표 체제 전환
단독 출마해 찬반투표로 선출…여 대표 "거대 양당 이익동맹에 맞설 것"
2021-03-23 18:34:00 2021-03-23 18:34: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의당이 23일 노동운동가 출신의 여영국 전 의원을 신임 대표로 선출했다. 이로써 정의당은 지난 1월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 이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여영국 신임 대표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정의당은 이날 지도부 보궐선거 후보자 찬반 투표를 마무리하고 여영국 신임 대표가 최종 선출됐다고 밝혔다. 당원 투표 등을 거쳤지만 여 대표는 단독 출마해 사실상 추대됐다.
 
여영국 정의당 신임 대표가 지난 5일 국회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 대표는 당선소감을 통해 "당원이 다시 자부심을 느낄수 있는 정당, 세상을 바꾸는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 대표는 "제2, 제3의 김용균이 매일 나오는 현실을 바꾸고, 고 변희수 하사, 고 김기홍 활동가가 절망했던 차별과 싸우겠다"며 "코로나19로 더 크고 깊어진 삶의 위기와 불평등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평등과 차별에 고통받는 세상의 모든 존재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들이 손 잡을 수 있고, 냄새 맡을 수 있는 당을 만들겠다"며 "거대 양당의 이익 동맹에 맞서 보통 사람들의 땀의 가치를 옹호하고 더 평등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 등으로 인해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수습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앞서 정의당은 김 전 대표의 직위 해제 이후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아 지난 1월 강은미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를 공식 출범시켰다. 여영국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비대위는 공식적으로 마무리됐다.
 
여 대표는 "이제 힘을 하나로 모을 시간"이라며 "여섯 분의 국회의원, 서른다섯 분의 지방의원을 비롯한 당의 모든 역량을 한데 모으자. 당원이 자부심을 느끼고 사랑하는 정당, 국민이 신뢰하고 기대하는 진보정당의 길로 함께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용접공 출신인 여 대표는 30년 넘게 노동운동과 진보정치를 해왔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의원에 당선돼 활동했고, 2019년에는 경남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지난해 21대 총선에서는 낙선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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