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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코스피, 미국 금리 부담 계속…중국 양회 개최에 쏠린 눈
증권가, 예상밴드 3020~3160…경기부양책 등 중국발 훈풍 기대감↑
2021-03-01 12:00:00 2021-03-01 12: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 상승 탄력이 떨어진 상태로 당분간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발언을 내놨지만 미국 채권금리 상승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시장은 오는 5일 예정된 중국의 경기 정책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를 주목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단기 코스피 예상밴드를 3020~3160선으로 전망했다. 파월의 발언으로 조기 통화 긴축 우려는 진정됐으나, 중국의 긴축 우려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통화 긴축 우려가 커지고 있는 중국의 경기 정책 방향성은 중국의 양회에서 재확인 될 전망이다. 미국의 장기금리와 함께 중국의 유동성은 1월 이후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코스피의 단기 등락을 좌우하고 있는 요인 중 하다. 앞서 춘절 연휴 전후 인민은행의 자금회수 당시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큰 폭으로 빠져나간 바 있다.
 
IBK투자증권은 국내증시 외국인 수급에서 중국의 유동성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출의 중국 의존도가 커진 만큼, 중국의 수요 위축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면서 “중국 유동성에 따른 외국인의 자금 유출 흐름은 베트남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다른 지역에서도 보여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유동성 회수가 국내증시의 장기적 상승추세를 꺾을 만큼 크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안 연구원은 “전국 양회를 앞두고 지방 양회들의 소비 정책들이 발표되고 있다”며 “3월 초 양회를 통해 중국의 경기부양정책 방향성을 재확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번 양회를 앞두고 25조위안(약 430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다만 이번 부양책은 감세 등 재정·통화정책이 아닌 경기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부문 투자로 알려졌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양회를 앞두고 중국발 투자에 대한 기대감은 매년 높았다”면서 “양회에서 경기부양책이 통과되고 구체적인 지침이 나온다면 원자재 및 경기민감 업종 및 리플레이션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몇 년에 걸쳐 진행될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만큼 다음주 양회를 주목해야한다”며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을 경우 실망 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고 당부했다. 
 
미국의 장기금리 인상에 따른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대훈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했지만, 미국 10 년물 국채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1.5%를 돌파했다”며 “금리가 투자심리 위축을 야기한 만큼, 당분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보인다”고 말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금리가 오르는 속도는 느려질 수는 있어도 경기회복에 따라 상승 자체는 지속될 수 있다”며 “향후 지수의 상승 탄력은 다소 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3월5일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두고 25조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사진은 2020년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양회 현장.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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