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벼락부자 된 이완재 SKC 대표 vs 초라한 김준 SK이노 대표 '희비'
내년 행사 가능한 옵션 포함 시, 이완재 SKC대표 140억원 대박
김준 대표, 이 대표 대비 불과 30~40% 수준
입력 : 2021-01-26 10:30:00 수정 : 2021-01-26 10:30:0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2일 11: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기범 기자] 100억원.
 
SKC(011790)를 이끌고 있는 이완재 대표가 스톡옵션으로 받게 될 보너스 금액이다. 올해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영향력 확대'란 SK(034730)그룹의 최대 변수가 있어 향후 거취는 미지수지만, 이 대표는 '잭팟'을 터트릴 준비를 마쳤다. 반면 김준 SK이노베이션(096770) 대표는 희비가 엇갈린다.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메가트랜드인 '전기차 배터리'에 올라탔지만 여러 악재에 주가가 제대로 달리지 못하며 김 대표 주머니에 들어올 돈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이완재 SKC대표의 스톡옵션 관련 요약
 
22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완재 SKC 대표는 2018년 부여받은 스톡옵션의 2차 행사 시기(올해 3월 23일)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날 11만8500원을 기준으로 볼 때 두 달 뒤 행사 가능한 지분을 포함하면 대략 95억원 수준의 행사 차익을 거둘 전망이다. 또한 3차 행사 가액을 포함하면 140억원까지 불어난다. 
 
SKC는 최근 2년간 주가가 3배 이상 올랐다. 2019년 초반 3만~4만원 사이를 오갔던 SKC의 주식은 최근 10만~12만원 사이에서 주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크게 오른 이유로 SKC의 사업부 재편을 주목했다. SKC는 기존 PO, PI 등 화학 소재 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배터리·반도체·바이오'소재 사업부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SKC 변화의 상징은 KCFT(현 SK넥실리스)인수다. 과거부터 SKC는 변화가 잦은 기업이었다. △솔믹스 △SEPK인수 △미쓰이화학과 JV설립 △SKC라이팅 흡수합병 △우리화인캠 인수 등 SKC는 크고 작은 M&A를 단행했다. 
 
하지만 KCFT의 인수는 결이 다르다. SKC에 큰 리스크를 주는 딜이었다. 우선 인수가액이 1조2000억원에 이르렀고, 매도자인 외국계 사모펀드운용사(PEF)인 KKR이 3000억원에 산 매물을 불과 1년 만에 4배를 더 주고 샀다. 1조2000억원은 4조원 수준(2019년 말 연결 기준)이었던 당시 SKC의 총자산에 30%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당시 시가총액(주가 4만원 기준 1조5000억원 내외)의 80% 수준이다. KCFT 인수 당시 이 대표는 계약서에 서명하기 직전까지도 상당히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KC는 지주사인 (주)SK로부터 지원받기 보다 투자유치와 사업부 매각이란 카드를 꺼냈다. SKC는 화학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SKCPIC글로벌을 설립하고, 지분 49%를 쿠웨이트 화학기업 PIC에 매각해 5358억원을 확보한다. 또한 폴리이미드 필름 제조사 SKC코오롱PI(현 PI첨단소재(178920)) 지분을 코리아PI홀딩스에 매각해 3035억원을 확보했다. 또 SK바이오랜드(현 현대바이오랜드(052260)현대퓨처넷(126560)(구 현대HCN)에 1152억원에 매각했다. 
 
재무구조 개선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의존도가 아직도 48.9%에 달하기 때문이다. SKC가 보유한 자산의 절반 수준은 이자를 내며 확보했다는 의미다. 여전히 차입 부담이 크기 때문에 폴리에스테르(PET) 필름을 생산하는 중국 장쑤 법인 매각을 추진 중이다. 그럼에도 KCFT 인수는 투자자들에게 '성장기업'이란 이미지를 줬고, 이후 주가는 추세적으로 오르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과거 SKC는 조그만 회사를 많이 인수하는 정책을 폈다 보니 특별한 매력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KCFT 인수로 확고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했다"라고 평가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의 스톡옵션 관련 요약
 
반면 SK그룹의 정유·화학의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은 맥을 못 추고 있다. 정유 부문은 최근 유가가 일부 회복하긴 했지만, 유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2조원이 넘는다. 
 
또한 배터리 사업부는 올해 흑자 전환한 LG화학과 달리 적자를 내고 있다. 최근 7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진행 중이며 올해 영업손실률이 줄었지만 아직까지 20~40% 사이의 손실률을 기록 중이다. 배터리 100원을 팔 때마다 120~140원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게다가 LG화학과 '배터리 소송전' 역시 SK이노베이션 주가에 악재다. 
 
최근에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급등하며 행사 구간에 진입했지만, SKC와 비교하기는 어렵다. 이 탓에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가 두 달 뒤 스톡옵션 행사 시점이 다가오는 지분을 포함해도 30억원 수준에 그친다. 이완재 대표와 비교하면 30~40% 수준이다.  
 
주가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 있었던 파이낸셜 스토리(FI)에서도 두 대표의 희비는 엇갈렸다. 당시 SKC와 SK디스커버리(006120)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SK텔레콤(017670)과 김준 대표가 선장으로 있는 SK이노베이션은 냉정한 평가를 들었다. 
 
당시 SK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SKC는 빠르게 그리고 성공적으로 변화를 가져갔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반면 SK이노베이션에 관해서는 과거 철회했던 루브리컨츠 IPO를 밀어 붙었어야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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