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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 일가, 34살에 임원 달고 43살이면 사장
일반 직원보다 18년·16년 빨라
2021-01-13 09:03:44 2021-01-13 09:03:44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대기업 총수 일가는 34세면 임원이 되고 43살에는 사장단에 합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사 후 임원이 되는 데는 5년이 걸리지 않았다.
 
1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 집단 중 오너일가 부모와 자녀 세대가 함께 경영에 참여하는 43개 그룹의 임원 승진 기간을 조사한 결과 입사 후 평균 4.8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평균 입사 나이는 29세, 임원 승진 나이는 33.8세다. 20대에 입사에 5년이 안 된 시점에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30대 중반을 맞이한 것이다. 사장단에 합류하는 나이는 평균 42.7세로 입사 후 14.1년이 소요됐다.
 
 
일반 직원의 상무(이사 포함) 직급 임원의 평균 나이는 52세, 사장단은 58.8세다. 오너일가의 임원 승진이 18.2년, 사장 승진은 16.1년 빠른 것이다.
 
오너일가의 임원 승진 기간은 부모보다 자녀 세대가 더 짧다. 부모 세대는 평균 43.5세에 사장단에 합류해 14.4년이 걸렸고 자녀 세대는 41.3세에 사장단이 돼 13.6년이 소요됐다.
 
이런 경향은 그룹 규모가 작을수록 두드러진다. 조사대상 중 30대 그룹에 포함되는 21곳은 그룹 오너의 임원 승진까지 5.5년이 걸렸고 30대 그룹에 속하지 않는 22곳은 3.4년으로 조사됐다. 사장단까지의 승진속도는 하위 그룹이 12.5년으로 30대 그룹(14.8년)보다 2.3년 빠르다.
 
입사와 동시에 임원이 된 오너일가는 총 34명으로 이 중 절반인 17명은 자사 또는 타사 경력 없이 바로 임원으로 입사했다. 임원으로 시작한 17명 중 부모 세대는 11명, 자녀 세대는 6명이다.
 
부모 세대 가운데는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각각 25세에 임원으로 입사했다.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유미 전 롯데호텔 고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정몽진 KCC 회장도 입사와 동시에 임원을 달았다.
 
자녀 세대에서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 사장이 24세에 조선호텔 상무보,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이 29세에 기아자동차 이사로 입사에 20대에 별을 달았다. 영풍그룹 장세욱 시그네틱스 부사장,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대표는 각각 30세, 35세에 임원으로 입사했다.
 
입사 후 사장단에 합류하는 데 10년이 걸리지 않은 오너일가는 26명이다. 신창재 교보생명(0년) 회장과 김승연 한화 회장(0.3년),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1년), 구자균 LS일렉트릭 대표(2년),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3.5년),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4.1년), 정몽구 현대자동차 명예회장(4.1년),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4.9년)은 5년 미만이다.
 
임원 승진까지 10년 이상이 걸린 오너일가는 20명이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은 16.6년, 박장석 SKC 고문은 16.2년이 소요됐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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