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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저평가 설움 단번에 떨친 서판교 산운휴먼시아데시앙
월판선 서판교역 공사 8월 착공 예정…대장지구 연결로 산자락 입지서 변신
2021-01-13 06:00:00 2021-01-13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경기도 성남시 판교는 동편과 서편으로 나뉜다. 동판교에는 판교테크노밸리와 판교역, 현대백화점 등이 모여 있고, 서판교에는 녹지와 단독주택이 많다. 각자의 선호도에 따라 선택이 갈리지만 아무래도 출퇴근과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좋은 동판교 아파트 시세가 더 높고 서판교는 이를 따라가는 편이다. 
 
서판교의 가장 큰 단점이라면 전철역이 없다는 점, 하지만 올여름 월판선 서판교역 공사가 시작될 예정인데다 남판교라 불리는 대장지구 첫 입주 일정도 잡혀 있어 확장성이 크게 부각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그 수혜를 받는 아파트단지들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서판교역 역사가 들어설 곳은 운중동이다. 역 출구 앞 아파트 단지들의 시세는 수년 전부터 뜨기 시작해 이미 많이 오른 상태다. 그보다는 서판교에서 가장 낮은 시세로 취급받다가 지난 1년간 박차고 오른 산운13단지 휴먼시아데시앙 아파트를 주목할 만하다. 
 
13단지가 위치한 곳은 서판교 남단이다. 그 옆 14단지와 함께 야산으로 가는 길 끝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런데 야산 너머가 현재 한창 개발 중인 대장지구이며 이곳에 들어선 아파트가 올해 첫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당연히 대장지구와 서판교를 잇는 터널도 뚫렸다. 남쪽 끝 아파트가 아니라 대장지구 가는 길에 위치한, 서판교 역세권 단지로 변신한 것이다. 게다가 길 건너편이 바로 남서울 골프장, 필드 조망권이다. 이로 인해 최근 몇 달간 시세가 급등했다.  
 
휴먼시아데시앙은 2010년 6월에 승인이 난 10년 된 아파트다. 1396세대 서판교에서도 가장 큰 대단지이며 29~35층 고층으로 이뤄졌다. 평형은 107㎡(84㎡), 128㎡(101㎡), 145㎡(115㎡) 중대형으로 구성돼 있다.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동은 단지의 입구에 있는 1301동. 역에서 가장 가깝고 일부 라인에선 골프장 조망도 가능하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에 위치한 13단지 산운마을 휴먼시아데시앙 아파트의 전경 <사진/ 김창경 기자>
 
대장지구로 가는 도로 앞에 나란히 단지입구 두 곳이 있다. <사진/ 김창경 기자>
 
나란히 늘어선 4개 동에서 남동향으로 남서울 골프장 조망이 가능하다. <사진/ 김창경 기자>
 
주목받는 단지답게 세대수에 비해 호가는 높은 편이다. 가장 세대수가 많은 전용 84㎡형의 최근 실거래가가 13억5000만원이고 이 가격에 나온 매물도 있긴 한데 동이 안 좋다. 이 단지의 유일한 약점이 용인-서울고속도로 인근이란 점인데 13억5000만원 호가는 용서 도로와 접한 동에서 나온 매물이다. 그렇지 않은 매물은 14억원대 중반이다. 
 
이 정도 시세면 기존 서판교에서 가장 비쌌던 원마을9단지 한림풀에버와 비슷한 수준이다. 9단지는 동판교나 판교IC에서 가장 가깝고 옆에 하나로마트도 있어 서판교에서는 높은 몸값을 자랑했는데 몸값의 기준이 바뀐 후 판도가 변한 것이다. 
 
다시 13단지로 돌아와서 용서 도로와 접한 라인의 반대편인 1310동. 1311동, 1312동은 골프장 뷰가 많아 시세도 높은 편이다. 단, 이 세 동엔 128㎡(101㎡), 145㎡(115㎡)형만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38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101㎡형을 찾는 수요자들이 많은 편이라고 한다. 이중엔 괜찮은 매물이 있다. 골프장 조망이 가능한 동에서 나온 호가 15억원 매물이다. 물론 최근 실거래가 14억3000만원에서 많이 뛰긴 했는데 전용 84㎡형 호가를 감안하면 비싸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중개업소에서는 “집주인이 나가면 전세 10억원에 맞춰줄 수 있다”며 “시세가 계속 오르는 중이라 지금 잡지 않으면 더 높은 가격에 사야한다”고 권했다.
 
하지만 전세를 끼고 매입해도 5억원 갭에 세금과 중개수수료 등 1억원은 더 필요해 여유자금이 상당하지 않고서는 접근하기에 버거운 물건인 것은 틀림없다. 
 
흥미로운 것은 월판선 서판교역이 거의 확실시된 것은 수년 전의 일이고 대장지구 또한 오래 전부터 확정돼 있던 일인데 13단지는 늦게까지 저평가 상태였다는 점이다. 발품을 팔면 답안지를 갖고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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