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상반기 출격 '아이오닉5', 테슬라 잡을까
6000만~9000만원 보조금 50% 신설…아이오닉5·eG80 전기차 출고가 고심
2021-01-07 06:13:00 2021-01-07 06:13:00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올해부터 6000만원 초과 9000만원 미만인 전기차는 국가 보조금의 50%만 지원받을 수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의 전기차는 6000만원을 초과하는 모델이 없었지만, 올해 출시하는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 제네시스 G80 전기차 모델인 eG80은 보조금 정책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포니 쿠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45' 콘셉트카를 모티브로 한 준준형 CUV인 아이오닉5를 올해 1분기 중으로 국내 선보일 예정이다. E-GMP를 탑재한 아이오닉5의 출고가는 5000만~6000만원대로 보조금 제한선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의 전기차는 6000만원을 초과하는 모델이 없었지만, 올해 출시하는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 제네시스 G80는 정책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은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사진/현대차그룹
 
환경부가 행정 예고한 '2021년 전기차 보급사업 보조금 업무처리지침' 개정안을 보면, 6000만원 이하 차는 100% 보조금을 지급하는 반면 6000만~9000만원 이상 전기차는 책정된 보조금의 50%만 지급한다. 9000만원 이상의 고가 차는 보조금 자체를 지급하지 않는다. 
 
아이오닉5 가격이 6000만원을 넘게 되면 보조금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예컨대, 지난해 서울시 기준 최대 1250만원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지급했는데, 변경된 정책상으로는 보조금이 625만원으로 절반이나 줄어드는 만큼 소비자 선택을 좌우할 수 있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 모델인 eG80 역시 6000만~9000만원 제한선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G80 전기차는 고급차로 6000만원 미만 차량으로 출시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보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9000만원 미만으로 가격이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한해가 돼야 한다"며 "E-GMP에 기반한 신차 출시로 더욱 편리하고 안전할 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친환경 이동수단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전기차 시장을 휩쓸고 있는 테슬라의 독주를 국내 완성차업체의 신차 출시와 변화한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정책으로 막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테슬라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4만6677대로 국내 시장의 25.3%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보조금이 가격별로 차등화하면서 테슬라의 정책 변화가 주목된다. 모델3 가격은 5479만~7479만원인데 이중 가장 많이 팔린 롱 레인지 트림이 6479만원이다. 보조금이 절반으로 줄어 판매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테슬라가 차량 가격을 6000만원 미만으로 인하하던지 옵션 조정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 현대차 코나EV, 기아차 니로EV, 기아차 쏘울EV, 한국지엠 볼트EV 등은 출고 가격이 6000만원 이하의 모델이 대부분이라 보조금을 100% 받는 데다 국내업체의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어 국내 판매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는 것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자의 전기차 구매는 보조금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자동차업체들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테슬라의 경우, 중국 등 각국 보조금 정책에 따라서 차량 가격을 인하하는 전략을 펴고 있는데 배터리 가격까지 낮춘 상황이어서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