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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첨단 안전부품으로 자율주행시대 먹거리 선점
루프 에어백·첨단 지능형 헤드램프 등 세계 최초 개발
안전장치 묶은 '승객보호장치 통합제어기' 내년 양산
2020-12-02 06:01:10 2020-12-02 06:01:1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모비스가 능·수동 안전부품간 시너지로 자율주행 시대의 먹거리 선점에 나섰다. 에어백이나 안전벨트와 같은 수동형 안전장치와 차선이탈방지장치(LKA), 긴급자동제동장치(FCA) 등 첨단 운전자 지원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안전장치를 개발하고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차 안전기술은 자율주행 고도화와 맥을 함께 하는 능동형 안전기술과 수동형 안전부품을 연계해 어떻게 스마트하게 진화시킬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
 
관련 기술 개발 경험을 축적하고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다면 미래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가능성은 그만큼 커진다. 핵심부품 기술을 개발해 온 현대모비스가 미래차 부품을 선도해나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현대모비스가 차량 충돌 상황을 재현하는 슬레드 시험을 통해 에어백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가장 전통적인 수동형 안전부품인 에어백을 2002년부터 양산하기 시작해 현재는 운전석과 동승석, 무릎, 사이드, 커튼 등 차량 내 주요 에어백을 모두 개발·생산하고 있다. 에어백 쿠션은 물론이고 에어백 제어기와 충돌 센서 등 주요 구성품을 모두 자체 개발했다. 에어백 제어기는 차량 충돌시 그 세기와 종류, 승객 유형 등을 파악해 전개 세기와 타이밍을 제어하는 핵심부품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런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2017년 세계 최초로 루프 에어백을 개발했다. 루프 에어백은 차량 전복사고가 발생했을 때 후방에서 전방으로 전개돼 0.08초만에 루프 전체를 덮어 승객 이탈을 막는다.
 
현대모비스가 루프 에어백에 관심을 둔 이유는 선루프 이탈로 인한 사고사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조사를 보면 2000년부터 15년간 차량 전복 사고 1만3700여건 가운데 승객이 차량 밖으로 이탈한 경우는 2400여건, 이 중 10%가 선루프를 통해 이탈한 사고다.
 
현대모비스는 에어백과 함께 대표적인 수동형 안전부품으로 분류되는 좌석벨트도 스마트하게 업그레이드해나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13년 국내 부품업체 최초로 액티브 시트벨트(ASB)를 상용화했다. 이 장치는 급정거나 급회전 등 차량의 급격한 움직임에 대응해 구동 모터가 벨트를 당겨 승객을 좌석에 밀착시킨다. 이를 통해 안정감을 더하고 사고로 인한 상해 가능성을 크게 줄인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안전성 평가를 진행한 현대모비스 루프에어백.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현대자동차와 함께 '승객보호장치 통합제어기' 개발에도 성공했다. 액티브 시트벨트와 에어백의 제어기를 하나로 통합하고 이를 자율주행 및 차량 내 센서 정보를 활용해 자동 제어 하는 장치로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화를 거듭해 현재도 뛰어난 성능을 확보하고 있는 각각의 안전장치를 하나로 묶고 여기에 첨단 세서 정보를 더해 안전을 위한 장치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 것이다.
 
통합제어기는 외부 카메라 및 레이더 센서로 장애물이나 갑자기 멈춰진 차량 등 위험 상황을 확인하면 먼저 전동식 좌석벨트의 진동을 통해 승객에게 경고를 준다. 충돌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긴급자동제동장치를 작동 시켜 급 제동하고 동시에 전동식 좌석벨트를 조정해 승객을 좌석과 밀착시킨다.
 
현대모비스가 후발주자이면서도 이런 첨단 안전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종합부품사로서 센서나 첨단 운전자 지원 기술은 물론, 에어백, 전동식 좌석벨트 등 관련 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시대에 맞춰 주요 핵심부품들을 진화시키는 데 속속 성공하고 있다. 2018년에는 상시 상향등 상태에서도 앞차에 대한 시야 방해 없이 안전하게 시야를 자동 확보하는 첨단 지능형 헤드램프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어떤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조향 상태를 유지해 운전자 안전을 보장하는 듀얼 전동식 조향장치 개발에도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내비게이션 정보를 미리 반영해 자동으로 차체 높이를 조절하는 프리뷰 에어서스펜선 기술도 선보였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차별화된 안전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안전기술 영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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