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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기업 사회공헌 지출액 3조원…15% 증가
2020-11-29 11:12:08 2020-11-29 11:12:08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이익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사회공헌 지출은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설문 응답 기업과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 기업 등 220개사를 조사한 결과 사회공헌 지출 금액이 2조9927억원으로 전년보다 14.8% 증가했다고 밝혔다.
 
기업당 평균 지출액은 136억원으로 7.5% 늘었다. 평균 이익이 전년보다 48.1% 줄었지만 사회공헌 규모는 확대한 것이다. 특히 분석기업 중 34개사는 세전 이익이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했다. 2019년 기업의 세전 이익 대비 사회공헌 지출액 비율은 4%로 2009년 4.8% 이후 가장 높았다. 기업의 매출액에서 사회공헌 지출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0.2%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전경련
 
전경련은 최근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특징을 'New 5W1H'로 제시하고 기업 사회공헌의 주제·시기·대상·내용·방법·목적 전반에 있어 전통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다른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임직원인 직접 기획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났고 참여도를 높이도록 근무시간을 활용하거나 집에서 가족과 여가를 보내며 언제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기획됐고 단순 현물 기부를 넘어 노하우 전수와 같은 무형적 가치를 나눔하고 기업이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하거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사례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특정 계층이 아닌 환경·지역사회 발전 등 사회문제 해결과 발전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프로그램이 증가했다.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 외에 기업 활동(생산~판매) 전 과정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로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23.9%)으로 조사됐다. 이어 '생산활동 내 친환경 가치 실현'과 '준법경영 강화'가 각각 20.9%를 기록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기업들은 사회공헌 비용 지출에 있어 단기적 경영 성과에 영향을 받기보다는 각사의 철학과 비전, 사회적 이슈 여부에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기업의 관심과 노력이 커진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들이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격려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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