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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업무프로세스 자동화 확대
코로나 여파로 비용절감 고민…디지털 전환 수행 전략
2020-11-29 12:00:00 2020-11-29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업무 자동화 영역을 잇따라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에 따라 수익 확대가 어려워지면서 업무 효율 부문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영업점 적용 업무 확대 및 개선'을 위한 대행 사업자 공모했다. 내년 하반기 도입이 목표로 업무 효율성 증대를 위한 RPA 신규 과제 개발, 사용자 편의성 개선 및 기존 운영 과제 고도화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23일 자금세탁방지 업무에 RPA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자금세탁방지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 조달 등 위험거래 사전 차단을 위한 선진화된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로 지난 4월부터 진행됐다. 이외에도 올해 51개 업무에 RPA를 도입했다. 농협은행은 RPA로 연간 84억원 수준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은 올 9월 자금세탁방지 업무에 AI(머신러닝), RPA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자금세탁방지 고도화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수협은행도 지난 6월 '창구업무혁신 고도화 2단계 사업' 진행에 RPA를 도입한 디지털 영업점을 구축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신청으로 진행하는 카드 심사 및 발급 업무의 경우, 직원 1명이 매일 3시간씩 단순반복업무를 수행해야 했다"면서 "RPA시스템으로 시뮬레이션 해본 결과, 이러한 업무시간이 60% 이상 줄었다"고 했다.
 
은행들이 업무 전반에 RPA 시스템을 확대 적용하는 것은 코로나로 수익이 감소하면서 업무 효율성 제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디지털 전환이 은행별 핵심 전략으로 자리하면서 경영진의 주요 성과로 부각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농협은행은 올해부터 직원들의 경영실적평가(KPI)에 '디지털 전환(DT)' 항목의 배점을 기존 20점에서 100점으로 확대했다. DT 비전·목표설정(20점), 세부과제 선정·과제 진도율(40점), 추진 성과(상반기 40점, 하반기 50점), 디지털 관련 교육 참여도(10점) 등 4개 항목이다. 신한지주는 대표이사(CEO)와 경영진 리더십 평가에서 디지털 리더십을 추가해 연말 경영평가에 가점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은행들이 업무자동화 영역을 확대하며 비용절감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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