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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무증상자 합치자 코로나 확진 4배 폭증…한국도 감염경로 불명 속출
2020-11-27 10:40:39 2020-11-27 10:40:39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터키가 코로나19 무증상자를 확진자로 분류함에 따라 신규 확진자 수가 4배로 급증했다. 한국은 무증상자도 확진자로 분류하고 있지만 최근 신규 확진자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속출함에 따라 코로나19 전수조사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터키 보건부는 26일(현지시간) 하루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만835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전날 신규 확진자 수인 7381명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터키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까닭은 그간 코로나19 확진자로 집계되지 않았던 무증상자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에 포함했기 때문이다. 파흐레틴 코자 터키 보건부 장관은 "이 수치는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을 모두 포함한 것"이라고 했다. 그간 터키 정부는 무증상자를 집계하지 않아 의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규모를 축소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미국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대부분 무증상 감염자에 이뤄진다고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CDC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타인에게 전파하는 사람 중 24%는 증상이 전혀 없고 35%는 증상이 발현되기 전 단계, 나머지 41%는 기침과 고열 등을 겪는 유증상자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전파의 59%가 무증상자에 의해 이뤄진다는 것이다. CDC는 “신규 감염의 최소 절반 이상이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킬 수 있음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발생함을 의미한다”고 했다.
 
한국도 불명확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며 불안감이 더해지는 가운데 전 국민 코로나19 전수검사에 나서자는 주장이 제기된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코로나19 전 국민 전수조사를 지지한다”며 “법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13일부터 26일까지 약 2주간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376명 중 14.7%에 해당하는 644명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다.
 
반면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전수검사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 분석 단장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항원 검사이든 PCR 검사이든 모두 전문의료인이 검체를 채취해 검사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며 "이런 검체 채취의 어려움을 생각한다면 전 국민 검사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 현재 법률적 제약이 있다고도 지적하며 "현재 자가 진단 도구를 사용하는 국가들은 발생률이 너무 높아서 의료인에 의한 검체 채취가 불가능하거나 우리나라처럼 검사 인프라가 단단하지 못한 국가일 수 있다"고 했다.
 
이 단장은 무증상 전파를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그는 "아직까지 무증상 감염이 얼마나 높은 감염력을 갖는지 확인하진 못했다"면서도 "무증상 상태에서의 전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감염력이 특별히 더 높은 수준은 아니고 오히려 약한 수준일 수도 있다고 판단 한다"고 말했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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