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생리 빈곤’ 퇴치 나서는데…한국은 생리대 가장 비싸
입력 : 2020-11-25 17:08:54 수정 : 2020-11-25 17:08:54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세계 각국이 생리 빈곤 퇴치를 위해 무상제공과 세금감면에 나서고 있다. 반면 한국은 생리대 가격이 OECD국가 중 가장 비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스코틀랜드가 여성 생리용품을 학교와 공공기관, 약국 등을 포함한 지정시설에 무료로 가져갈 수 있게 배치하겠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코로나19로 생리대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을 위한 정책이다.
 
이미 스코틀랜드는 2018년부터 세계 최초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생리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해왔다. 이번 법안은 제공 범위를 더 넓혀 여성들이 보다 쉽게 무상 생리대에 접근할 수 있게 했다. CNN은 법안 통과로 연간 870만 파운드(약 128억 6870만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마트에 진열된 생리대 사진/뉴시스
 
스코틀랜드가 생리용품 무상제공에 나선건 ‘생리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진다. 스코틀랜드 여성단체 ‘독립을위한여성’이 2018년 여성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 5명 중 1명이 생리대 대신 낡은 옷이나 신발 깔창, 신문지 등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각국도 생리 빈곤 퇴치에 나서고 있다. 뉴질랜드는 지난 6월 약 19억원을 들여 전국 학교에서 여성 청소년에게 무료로 생리용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잉글랜드도 작년부터 학교에서 생리용품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뉴욕주에서도 2016년부터 공립학교, 노숙자 쉼터, 교도소 등 공공시설에 무료 생리대를 비치하고 있다.
 
생리대에 붙는 세금도 폐지하거나 낮추는 추세다. 미국 오하이오주에서는 생리용품에 붙는 세금인 ‘탐폰세(tampon tax)’를 없애자는 법안이 주 하원에서 통과됐다. 캐나다는 2015년부터 세금을 폐지했다. 독일은 올해부터 생리대에 붙는 세금을 19%에서 7%로 낮췄다.
 
반면 한국 소비자원의 2017년 조사 결과 한국은 생리대 가격이 OECD국가 중 가장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 개당 평균 331원으로 프랑스 218원, 미국과 일본 181원보다 100원 이상 비쌌다. 생리대에 붙는 부가가치세 10%를 2004년 폐지했지만 생산과 유통 과정에는 여전히 세금이 부과되고 있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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