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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남북 접경지역서 감염병대응센터 세우는 실현 방법 모색"
국립암센터 남북보건의료협력토론회
2020-11-20 11:19:44 2020-11-20 11:19:44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0일 "남북 접경지역 어느 곳에서 남북 감염병 대응센터를 세운다면 보건위기가 일상화된 뉴노멀 시대에 한반도는 안전하고 든든한 삶의 터전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제안에 주목하고 실현 방법을 찾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국립암센터 평화의료센터에서 열린 남북보건의료협력토론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통해 "2018년 남북 정상이 합의한 감염병 정보교환 대응체계 구축을 지금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발 더 나아가 진단과 치료, 예방, 연구, 백신개발과 생산을 포괄하는 호혜 협력으로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뉴스토마토>는 통일부가 비무장지대(DMZ)에 남북 보건의료협력과 바이오산업 교류 협력을 위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산업단지)' 조성 관련 용역을 서울대 통일의학센터 남북보건생명단지에 의뢰해 추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본보 '(단독)정부, DMZ에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조성한다', 2020. 11. 11.
 
구체적으로는 클러스터 내에 감염병공동대응센터를 설립해 국제백신연구소(IVI) 분원을 설치하고, 병원을 세워 암 등 북한에서 치료하기 힘든 병을 진료하며, 탈지면과 주사기 등 의료자재 제조업체가 입주해 남북 합작으로 국산 자재를 사용하는 안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0일 남북 접경지역에 감염병대응센터를 세우는 보건의료협력안의 실현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현재 비무장지대(DMZ)에 보건의료 및 바이오산업 협력을 위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조성 관련 용역을 연구기관에 의뢰해 추진 중이다. 사진/통일부 제공
 
이 장관은 "알다시피 전 세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례 없는 위기와 불안을 경험하고 있고 한반도도 예외가 아니다"면서 "겨레의 건강과 생존을 위해 남북이 머리를 맞대는 것보다 중요한 협력과제는 없다. 남북이 생명안전을 지키는 길에서 만나 평화와 번영의 길을 찾고 통일의 길까지 함께 걷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시급한 일은 코로나를 극복해 한반도에 생명안전공동체의 초석을 마련하는 일"이라며 "머지않은 시기에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돼 보급되면 서로 나눔과 협력으로 한반도에 사람과 물자가 오고 갈 수 있는 새로운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협력 체계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보건의료, 재해재난, 기후환경 협력은 일회성 사업을 탈피해 연간 계획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보건 환경협력 패키지를 만들어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남북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대북제재 면제도 포괄적, 효율적으로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정부는 다양한 주체와 전방위로 협력하겠다"면서 "동북아 방역협력체 참여는 물론 국제기구 협력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또 "민간의 역할 노력도 충실히 뒷받침하겠다"면서 "민간단체가 신뢰할 수 있는 북측 상대와 협력하는 경우는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특히 "민간의 전문성과 경험으로 방역위기에 남북이 상생하는 생명의 문을 함께 찾아달라. 정부도 온 힘을 다해 그 문을 함께 열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을 비롯해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 김성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장,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 원장, 기모란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 김영훈 고려대 의료원장, 이종구 서울대 이종옥글로벌의학센터 소장 등 전문가와 의료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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