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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두고···김태년 "야당에 끌려다닐 수 없어", 주호영 "여당 후안무치"
2020-11-19 11:40:48 2020-11-19 13:19:31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민주당이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에서 야당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법안 추진에 나서자 야당이 강력하게 반발했다. 야당은 ‘공수처 독재’라며 비난했지만 여당은 야당의 몽니에 더 이상의 인내는 없다면서 연내 공수처 출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정책조정 회의에서 “민주당은 오는 2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공수처법 개정을 추진할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최종 후보자 선출에 실패한 것이 야당 책임이라는 입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끝내 최종 후보를 추천하지 못하고 사실상 활동을 종료했다”며 “야당 측 추천위원이 비토권을 악용해 계속 반대만 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를 비롯한 위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수처장 후보 추천 무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는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가 구성되면 정해진 기일 내에 자기 임무를 수행하고 완수해줄 것이란 믿음이 있었는데 깨졌다”며 “더 기다린다고 야당의 반대와 지연 행태가 개선될 여지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공수처 출범을 위해 중대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날 비대위에서 민주당을 향해 “참 후안무치하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부적격 인인 사람들을 추천해놓고 그중에서 반드시 골라야 한다는 강요가 어디에 있나”라며 “무엇이 두려워 자기들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공수처장으로 지명해 모든 사건을 빼앗아오려고 하는 것인가”라고 했다. 또 “국민 분노가 목까지 차오르고 있다”며 “이런 법치주의 파괴, 수사기관 파괴, 공수처 독재로 가는 일을 국민이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당은 야당과의 추가 협상 가능성을 일축하며 연내 공수처 출범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공수처 출범을 막는 반개혁 세력에 단호히 대응하고, 연내 공수처 출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야당과의) 협상을 기다리며 법 개정을 미루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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