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B2C 영역 다시 물꼬…"변화하는 환경에 대응"
윤춘성 대표의 빠른 추진력 힘입어…'디지털 전환' 과정 일환
플랫폼·헬스케어 등 신사업 역량 집중…직접 판매 방식도 염두
입력 : 2020-11-13 06:01:00 수정 : 2020-11-13 06:01: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8년여간 기업간거래(B2B) 위주로 사업을 전개했던 LG상사가 최근 소비자·기업간거래(B2C) 시장에 다시 발을 들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4차산업혁명과 코로나19로 인해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솔루션·헬스케어와 같은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LG상사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B2C 영역의 재화까지도 사업 범위에 포함한다는 방침이다. 마스크, 공간살균기, 소형 의료기기 등 주로 신사업과 관련된 품목들이다. 다만 판매 방식을 기존 사업과 마찬가지로 B2B로 할지, 직접 플랫폼을 만들어 판매하는 B2C로 할지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시장 상황과 환경에 따라 직접 판매 방식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상사가 B2C 영역에 몸담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LG상사는 2012년까지 와인과 카메라 주변기기, 상용차 등 소비재 관련 사업을 영위했다. 와인이나 카메라 주변기기 경우 '트윈와인', '픽스딕스' 등 별도의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오프라인 매장까지도 운영했지만, 2012년 대부분의 사업을 매각했다. 원자재와 자원개발 등 인프라 사업의 수익성이 높다는 판단하에 관련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이 같은 전략을 선회하며 전폭적인 사업구조 개편 작업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해 윤춘성 대표이사 취임 이래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그는 상사 본원의 사업인 '유통·트레이딩'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올 들어 플랫폼과 헬스케어 등 새로운 영역에도 진출했다. 4차산업혁명의 전개와 함께 LG그룹 차원에서도 주창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 작업을 한시라도 지체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기존 △자원 △인프라 2개 부문의 사업 조직을 △에너지 △산업재 △솔루션 등 3개 사업부로 구성하고, 유관 기업들과 신사업 부문에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헬스케어의 경우 아직까지 별도의 사업부가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단기 프로젝트별로 태스크포스(TF)팀의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향후 사업이 더욱 확장될 경우 사업부로 격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은 이 같은 변화를 한층 앞당겼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에서 연결된 '디지털 라이프'에 대한 중요성이 한층 부각됐고, 헬스케어와 같은 신사업이 급부상하는 등 단기간에 수많은 변화가 물밀듯 밀려왔기 때문이다. LG상사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키워드로 인해 변화의 필요성은 이미 제기되고 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보폭이 한층 빨라지게 된 영향이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춘성(오른쪽) LG상사 대표이사가 지난 7월 서울 LG광화문빌딩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주최로 열린 '자상한기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LG상사가 올해 새롭게 뿌리내린 사업들이 내년에는 성과도 하나 둘 가시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지난해 트윈타워 사옥 매각 등으로 현금유동성을 확보한 만큼, 스타트업의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 등도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유망한 국내 벤처 기업들의 판로 개척을 도우며 상생협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7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자상한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LG상사 측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기 위해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등 생태계 이해를 위한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면서 "국내에만 국한하지 않고 LG상사의 강점 중 하나인 글로벌 거점을 활용해 신사업 발굴에 모든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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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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