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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뉴스]'낮아지는 도수' 소주가 궁금해
김유연의 유통직썰┃소비자 입맛과 사회적 분위기 변화 반영
2020-11-04 16:05:19 2020-11-04 16:05:52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김유연의 유통직썰은 유통관련 최신 트렌드와 여러분이 관심 갖는 내용을 찾아 소개합니다. 뉴스토마토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유통직썰의 김유연입니다.
 
최근 소주의 트렌드는 저도주입니다. 과거 소주는 마시고 나면 '크아~'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쓰디쓴 맛이었다면 최근에는 부드러운 맛이 트렌드죠. 1960년대 30도를 넘는 소주가 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25도까지 내려갔고, 2006년에는 20도 공식이 깨졌습니다. 지난해 17도 벽마저 무너지면서 현재는 16.9도에 이르렀죠.
 
우리나라 소주 중 판매량 1위인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후레쉬'는 16.9도, '참이슬 오리지널'은 20.1도인데요. 하이트진로는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16.9도 소주인 '진로이즈백'을 통해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데요. 지난해 4월 출시된 진로이즈백은 1970년대 감성을 재해석한 뉴트로(새로움+복고) 디자인이 특징인 제품입니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두꺼비 캐릭터를 다시 복원하고, 기존 녹색 병 대신 하늘색 병을 택했죠.
 
진로이즈백은 출시 1년 만에 3억 병이 넘게 팔렸고, 코로나19 와중에도 진로이즈백은 월 평균 100만 상자라는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은 2006년 첫 출시 당시 20도였던 것을 이듬해 7월에는 19.5도로 내렸습니다. 2012년6월에는 19도로, 2014년 2월에는 18도로, 2018년 4월에는 17도로 낮췄고요. 2019년 11월 17도의 벽을 깨고 16.9도의 처음처럼을 내놨죠.
 
무학의 '좋은데이' 역시 16.9도 입니다. 그외 부산에서 유명한 '대선소주'도 16.9도입니다.
 
이처럼 주류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소주 도수를 낮추는 이유는 뭘까요? 첫 번째는 달라진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주 52시간 근무제 등의 영향으로 워라밸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회식 빈도가 줄어든 영향인데요. 또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는 소비자들의 입맛과 타깃이 변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소주의 광고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거 소주의 주 소비층이 남성이었다면, 최근엔 여성과 젊은 층의 음주량이 늘어나면서 이에 맞는 모델을 기용하고 있는데요. CF 영상 속 중심에 여성이 등장한다거나 젊은 래퍼, 캐릭터의 등장이 과거 톱배우를 부각 시키는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하지만 정말 사회적 분위기 때문만일까요? 일각에서는 주류업체들이 앞다퉈 소주 도수를 내리는 것을 수익성 개선 측면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주류업계는 소주 도수를 1도 낮추면 원재료인 주정(알코올)이 덜 들어가 한 병당 6~10원의 원가 절감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광고 효과도 누릴 수 있습니다. 17도 미만 술은 TV 광고가 가능하다는 점도 소주 도수가 내려간 이유 중 하나인데요. 현재는 진로이즈백, 처음처럼 등이 오후 10시 이후 TV 광고를 내보내고 있죠. 특히 진로이즈백의 TV광고는 귀여운 허당 캐릭터 두꺼비를 통해 MZ세대에게 친근하게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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