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애플 아이폰12가 국내 출시 하루 만에 1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애플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와 달리 세계서는 아이폰 판매량이 부진해 애플의 4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만든 아이폰12가 30일 국내에 출시되자마자 하루 10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할 예정이다. 이달 23일부터 일주일간 진행한 예약판매까지 합하면 최대 5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작인 아이폰11에 비해 30%가량 판매량이 많다”고 했다.
그러나 아이폰은 한국에서의 흥행 가도와는 반대로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애플이 29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아이폰 매출은 264억4000만달러(약29조9195억원)로 2019년 같은 기간 334억달러(약37조7954억원)를 기록한 것에 비해 20.7% 급감했다.
팀 쿡 애플 최고 경영자가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서 열린 2020 애플 월드와이드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0.06.22 사진/뉴시스
애플은 판매량 부진이 이전보다 늦은 출시일 때문이라고 항변한다. 애플은 이제껏 9월 둘째 주에 아이폰 신제품을 발표한 후 같은 달 하순경 출시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며 출시가 2주가량 지연됐다. 이에 3분기 실적에 아이폰12 실적이 반영되지 못했고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 아이폰 제조업체는 29일(현지시간) 작년 동기간보다 매출이 1% 증가한 647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아이폰12 출시와 관련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애플 주가는 목요일 시간 외 거래에서 5% 이상 하락했다. 세계 최대 미디어 그룹 중 하나인 마인드쉐어 월드와이드의 최고 혁신 책임자 톰 존슨은 “4분기 실적에 아이폰 12 판매가 포함되지 않아서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방송사 CNN은 팀 쿡 애플 최고 경영자가 “중국 시장에서 9월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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