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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점수제 정지작업 돌입…대출 문턱 내려갈까
2020-11-01 06:00:00 2020-11-01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내년 신용점수제 도입을 앞두고 카드사가 정지 작업에 돌입했다. 업계에선 신용점수제가 본격화하면 신용등급제에서 발생한 문턱 효과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신용평가(CB)업 역량이 높은 카드사의 경우 대출 고객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신용점수제 도입을 앞두고 카드사 등 금융회사가 표준약관 변경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1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가 신용점수제 도입을 준비 중이다KB국민카드는 지난달 알파원카드, 마이핏카드 등 45종의 약관을 변경했다. 개인신용평가 점수제 전환에 따른 용어를 대체하기 위한 작업이다. 이밖에 다른 카드사들도 연말까지 내부 신용평가시스템(CSS)을 정비하고, 고객 응대 매뉴얼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업계에선 신용점수제가 본격화하면 문턱 효과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턱 효과는 기존 등급제에선 급간 차이로 대출이 어렵거나 금리가 높아지는 경우를 말한다. 예컨대 7등급 상위는 6등급 하위와 신용도가 유사하지만 대출 거부되거나 높은 금리가 적용됐다. 신용점수제(1~1000점)로 전환되면 등급 기준이 사라져 이런 문제가 해소된다.  
 
무엇보다 카드사의 경우 자체 신용평가(CB)업 역량이 높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신용점수제는 평가가 세분화돼 카드사 내부 신용평가 영향이 커지는 구조다. 이에 따라 카드사가 비금융 정보 등을 이용해 개발한 신용평가 모델을 활용하면 저신용 고객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평가 제도가 바뀌면서 자체 내부 신용평가모델을 정비하고 개발하는 과정에 있다"며 "평가체계가 점수제로 세분화하면 마지노선에 걸려 있던 고객의 대출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드사들은 CB업에 잇따라 뛰어들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8월 개인사업자 맞춤형 신용평가 서비스 '크레딧 트리'를 출시했다. 크레딧 트리는 신용카드 결제정보 기반 매출 실적과 상권 경쟁력, 부동산·비금융 대안 정보 등을 신용평가에 활용한다업계 최초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서비스 '마이크레딧'을 선보인 신한카드는 핀테크 업체와 협업을 통해 역량 강화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지난 9월 대안신용평가 플랫폼 '크레파스' 등과 제휴를 맺고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고 사업을 확장 중이다비씨카드 역시 소상공인에게 합리적인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신용평가 서비스 '비즈 크레딧'을 내놨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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