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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5년 장기 발전 계획 세운다···미국과 패권경쟁 대비
2020-10-29 15:04:04 2020-10-29 15:04:04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남아시아 4개국을 순방하며 중국 비방에 나선 가운데 중국은 국제사회 입지를 다지며 미국에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19기 5중전회 마지막 날인 오늘  미국과 장기적 패권 경쟁에 대비하기 위한 대비책을 세울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이 이번 19기 5중전회에서 이례적으로 “2035년까지의 장기 발전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중국의 장기 발전 계획 논의는 1996년 ‘9·5 계획’을 만든 이후 처음이다. 이번 계획은 사실상 미국과 장기적 패권 경쟁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지만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장기발전 계획은 핵심 기술 자립과 저탄소 발전, 개방 확대 등이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미국의 디커플링 압박에 맞서 자립 경제를 강화하고 국제사회에서 미국을 대체할 지위로 나아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중국은 미국과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국제 사회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중국은 2019년 파리기후협약에 가입했고 이번 5중전회에서 ‘저탄소발전’계획을 수립했다. 또 지난 9월 22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이는 기후 변화 주도권을 잡고 국제사회 인정을 받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중국은 2017년부터 세계보건기구(WHO)에 향후 10년간 매년 1조원씩 기부하겠다고 밝히고 무역 규모도 막대해 국제 사회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
 
반면 미국의 국제사회 영향력은 줄어들 전망이다. 중국이 파리 기후협약에 가입하기 직전 미국은 여론과 국제사회 반발에도 유엔에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016년 대선 공약으로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내걸며 “기후변화는 중국이 지어낸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더구나 지난 7월 미국은 WHO에 탈퇴를 공식 통보하고 세계무역기구(WTO) 탈퇴도 위협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을 노골적으로 견제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남아시아 4개국을 순방하며 연일 중국을 비방한다. 그는 28일 스리랑카 수도인 콜롬보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스리랑카의 주권을 침해하고 있으며 무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은 주변국에 약탈자”라고 했다. 전날 방문한 인도에서는 “안보와 자유를 위협하는 중국공산당에 맞서기 위해 논의할 게 많다”며 중국에 대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미 행정부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에 “중국에 돈을 빌린다면 전략적인 자산을 빼앗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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