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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교촌에프앤비, 프랜차이즈 직상장 도전…“종합식품기업 도약”
내달 3~4일 공모주 청약…조달자금, 물류센터 조성·R&D에 활용
수제맥주·HMR개발 등 신사업 추진…AI·산업 경쟁심화 '리스크'
2020-10-28 06:00:00 2020-10-28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교촌에프앤비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처음으로 직상장에 나서는 교촌에프앤비는 교촌치킨을 비롯해 수제맥주 브랜드 런칭과 해외시장 공략 등을 통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닭고기를 주원료로 함에 따라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 위험과 치킨·외식 프랜차이즈 시장 내 경쟁 심화는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담요인으로 지목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내달 12일 코스피 상장을 위해 오는 28일부터 양일간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11월3일~4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580만주로,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600원~1만2300원이다. 희망공모가로 예상한 공모금액은 615억원~713억원이다. 상장 주관업무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프랜차이즈 기업이 코스피에 직상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증시에 입성한 할리스에프앤비(할리스커피), MP그룹(미스터피자), 해마로푸드서비스(맘스터치), 디딤(연안식당) 등은 우회상장 방식을 택한 바 있다.
 
지난 1991년 경북 구미에서 시작한 교촌에프앤비는 당시 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으로 양분화 돼 있던 시장에 마늘과 간장베이스의 ‘교촌시리즈’를 내놓으며 두각을 드러냈다. 현재 교촌에프앤비는 청양고추 착즙을 통한 교촌 레드 시리즈, 아카시아 꿀 기반의 허니시리즈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작년 말 기준 1157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가맹본부 매출액과 가맹점 당 평균 매출액으로는 각각 3693억원, 6억5269만원으로 BBQ(가맹점당 평균매출 4억원)·BHC(3.28억원)·네네치킨(2.1억원)을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총 매출액은 전년대비 12.06% 증가한 3801억원, 영업이익은 94% 뛴 39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155억5090만원, 153억218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15.8%, 3.37%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배달문화 확산 등 '집콕 문화' 수혜를 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매출액은 치킨 등 원자재 관련 비용이 61.5%로 가장 많으며 치킨무 등 부자재와 기타 부문이 각각 31.85%, 6.64%를 기록했다.
 
교촌에프앤비는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일상 속에 자리 잡아감에 따라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한 멤버십 고도화와 채널 강화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의 가맹본부가 약 400개(2018년 공정거래위원회 자료 기준)에 달하는 등 산업 내 경쟁이 심화되는 점은 리스크로 꼽힌다. 또 매해 발병하는 조류인플루엔자와 주 원자재인 닭고기 가격 변동 위험 등도 경영성과 악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다.
 
이에 대응해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확장 및 상권 맞춤형 매장 개발 △수제 맥주 브랜드 론칭 등 신성장동력 확보 △해외시장 공략 △초격차 R&D 기술력 확보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달 자금 또한 시그니처 메뉴개발과 가정간편식(HMR) 상품, 소재 및 건강기능식품 개발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중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6개 국가(37개 매장)에 운영 중인 해외 점포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도권 복합물류센터에 설비투자를 강화하고 물류 거점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지난 22일 IPO 간담회에서 “이번 유가증권시장 상장은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며 “교촌에프앤비가 글로벌 종합 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제2의 성장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표/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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