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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경기회복 속도 보며 관망세 지속
코스피 예상밴드 2300~2400…금융·화학 등 경기민감주 주목
2020-10-25 12:00:00 2020-10-25 12: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 경기회복 모멘텀 실종 등에 관망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는 2300~2400포인트 사이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추가 부양책 합의가 요원해지면서 연말까지 뚜렷한 정책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며,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회복에 의구심도 남아있다. 또한 2주 남짓 남은 미국 대선이 그 이후까지 불확실성을 끌고 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며 연말까지 정책이나 펀더멘털 등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라, 한동안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트럼프의 대선 결과 불복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편투표 도입 지역이 늘어나면서 부정선거 우려, 선거 일정 연기 주장 등 트럼프가 대선 불복 명분을 쌓고 있다"며 정치적 불안 장기화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은 뚜렷하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환경도 뚜렷한 경기 회복세와 맞물리지 못하면서 국내 증시에 온기를 불어넣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는 한국 자산가치를 올려주고 외국인들도 환차익 실현을 기대하며 들어올 수 있는 긍정적 환경이지만,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어 오히려 환율 효과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 역시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경제활동 정상화 기대보단 안전자산에 대한 신호가 높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지금의 환율 하락은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수출업종의 실적 눈높이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금융업종 등 내수주를 중심으로 순환매 장세가 나타난 점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경민 연구원은 "9월부터 외국인이 선물 매도를 했는데 매수로 포지션 변화가 있다"며 "한국 시장에 그렇게 나쁜 의견은 아닌 걸로 본다"고 했다.
 
대주주 요건 강화도 투심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은 최근 바이오주의 부진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는데, 한동안은 양도세 이슈로 인한 개인 매물출회 우려가 투심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스권 증시에 전문가들은 지수 방향성을 좇기 보단 경기 민감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주당 대선 승리를 점치는 '블루웨이브'가 내년 경기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금리 상승 또한 이끌고 있는데, 이는 경기 민감주에 유리한 반면 성장주에는 불리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대훈 연구원 역시 "반도체와 자동차를 제외한 경기 민감주들(증권, 은행, 화학 등)의 컨센서스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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