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 밥그릇지키기 총력전…수협은행장 선임 놓고 정부와 갈등
방만경영 개선 않고 잿밥에만 관심…정부 추천 인사 반대하며 몽니
입력 : 2020-10-22 14:39:05 수정 : 2020-10-22 14:39:05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수협중앙회와 정부가 차기 수협은행장 선임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정부는 1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투입한 만큼 경영 개선에 방점을 둔 반면, 중앙회 측은 자기측 인사가 아니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경영실적 개선에 실패한 이동빈 현 수협은행장의 임기만 늘어나는 모양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지난 20일 은행장 재공모 서류심사를 진행해 수협 내부 출신 5명, 외부 출신 6명 등 11명의 후보자를 모집했다. 12일 실시한 면접에서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 위원들이 합의하지 않은 탓으로, 앞서 면접을 본 5인도 재공모에 지원했다.
 
불발한 직전 면접은 수협은행 행추위가 서로 다른 행장 후보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5인으로 구성된 행추위는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등 정부 측 3인과 수협중앙회 측 2인이 포함돼 4인의 동의가 필요하다. 재공모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을 바라는 기재부는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을, 내부 출신을 원하는 중앙회는 강명석 전 수협은행 상임감사를 미는 것으로 알려진다.
 
업권에선 실적 개선을 위해선 은행장 출신의 임명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많다. 더구나 최근 수협중앙회는 빠른 수협은행 실적 개선을 바란다는 명목으로 행장 임기를 3년에서 2년으로 축소를 주도했다. 이 때문에 중앙회가 내부 출신 인사를 지지하는 것은 빈도가 높아진 행장 선임 권한으로 보은성 인사를 늘리고, 경영 간섭을 키우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차기행장 선임이 지연되면서 연임을 포기한 이 행장이 당분간 임기를 이어갈 전망이지만, 공적자금 상환에 힘이 더 빠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관에 따라 오는 24일 만료인 이 행장의 임기는 새 행장 선임까지 연장된다. 이 행장 임기 동안 수협은행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8년 2303억원에서, 2019년 2192억원, 올 6월까지는 1039억원으로 후퇴 중이다. 금융당국은 예대율 등 수협은행에 완화된 규제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2017년부터 4년 동안 수협은행의 공적자금 상환은 전체 1조1581억원 중 3048억원(26%)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도 수협중앙회는 여전히 임직원 배불리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에 따르면 수협은행을 비롯 수협중앙회의 1억 이상 연봉자는 지난해 610명으로 전년 대비 95명 늘었다. 대표이사, 은행장, 상임이사 등 임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이 올해만 8억원이 넘는 등 연평균 7억원가량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 10년 간 정직 징계를 받은 직원에게 정직 기간 중 1억4000만원에 달하는 월급을 주기도 했다.
 
정 의원은 "본인들의 배를 불릴 게 아니라, 하루빨리 공적자금을 상환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투입한 정부와 100% 지분을 보유한 수협중앙회의 힘겨루기가 이어지면서 차기 수협은행장 선정 과정이 삐걱거리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DB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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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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