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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AI로 투자의사 확인…불완전판매 방지 차원
창구서 고령자 상담 등 활용…잇단 펀드 환매중단 사태 보완책
입력 : 2020-06-29 오후 3:14:32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국민은행이 고령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불완전 판매 방지 시스템을 도입한다. 잇따른 은행들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투자자 보호 절차 강화 요구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AI 기반 금융상담시스템 구축'을 위한 공고를 내고 제안사 모집에 나섰다. 펀드·신탁 판매 프로세스 재구축을 위한 보안 방안으로, 기존 판매 절차에서 고객의 주요 의사를 틀리지 않게 파악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주로 고령 투자자가 은행 창구에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은 금융상품 가입을 희망할 때 활용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령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고위험상품 판매 시 프로세스 진행과 고객의 의사 전달에 다소 어려움을 것으로 봤다"면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시스템을 접목해 금융소비자 보호 방안을 확대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불거진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금융당국은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을 내놨다. 은행들도 대책 마련에 서두르고 있다. 특히 고령투자자 연령 기준이 70세에서 만 65세로 조정되고, 이들에 대한 보다 엄격한 숙려제도 도입도 판매사에 요구되고 있다. 더구나 파생결합증권 투자잔액의 40%가량을 60대 이상이 차지하고 있어 은행 입장에서도 신뢰 구축 방안이 절실한 상태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금융투자상품 리콜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하나은행은 1월부터 투자상품 리콜제를 도입했다. 신한은행은 미스터리 쇼핑 점수가 낮은 영업점에 판매를 규제하는 '투자상품 판매 정지'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까지 비켜가며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국민은행이 효과적인 판매·내부통제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연구 사례로 살피기 위해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은행마다 시스템도 조직문화도 다 다른 걸로 안다"면서 "판매사 측면에서 해당 은행만의 고객보호를 위한 통제시스템, 정찰제 표시 등과 같은 내용들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고령 투자자 보호를 위한 시스템 개편에 나섰다. 사진은 국민은행 여의도본점. 사진/국민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신병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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