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2020 초대형IB '먹고사니즘')⑤한국투자증권, 디지털로 새로운 10년 기틀 다진다
DT본부 신설·IB조직 격상…카카오뱅크에서 해외주식도 거래?
입력 : 2020-01-10 오전 1: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경영전략은 ‘디지털’과 ‘지속 성장 가능한 시스템 구축’으로 요약된다. 전통 투자은행(IB) 강자 자리를 지키면서도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기 위해 디지털 등 지속성장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진다는 목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하 DT)본부를 신설했다. 정일문 사장의 취임 일성이었던 디지털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일환이다. DT본부는 미래 수익창출 비즈니스 모델 기획과 챗봇, 로보어드바이저 등 디지털기반 신사업 기획과 전사 프로세스 혁신 업무를 담당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디지털 사업 본격화를 위해 DT 본부를 만들고 현재 사업계획을 짜고 있는 단계”라며 “이제 막 신설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전략을 밝히긴 어렵지만,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과 신규 수익원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채용설명회에서 한국투자증권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혁신 금융서비스도 출격을 앞둔 상태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5월 ‘온라인쇼핑 플랫폼을 통한 금융투자상품권 거래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며 올해 상반기엔 해외주식을 적은 금액으로도 살 수 있는 ‘해외주식 소수 단위 투자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매수·매도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이런 주식 거래 서비스는 카카오뱅크 플랫폼 안에서 구현될 것으로 추정된다.
 
IB 부문 경쟁력도 강화한다. 지난해 3분기 IB 부문을 필두로 누적순이익 5333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해외진출 등을 통해 초대형IB 강자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역시 신년사를 통해 “경쟁상대는 국내 증권사가 아닌 글로벌 IB”라며 해외 사업 확대를 예고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베트남 현지법인인 KIS베트남(KIS Vietnam) 또한 주식중개영업 확장, IPO, 기업 인수·합병(M&A) 등 IB사업 진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미래 변화에 대비하고, 신수익원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해외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등 현지법인의 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해외 부동산 등)대체투자를 비롯한 다양한 사업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기존 3개 본부로 분리된 IB본부 위에 통합관리부서인 IB그룹을 새롭게 마련했으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본부와 대체투자본부는 PF그룹으로 묶어 시너지를 제고하기로 했다.
 
한편 소비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는 한국투자증권이 풀어야할 숙제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과 조국 사모펀드 등과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데다 JTBC 회사채 주문 입력 오류로 거래시스템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려고 한다”며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 선임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 사장은 “올 한해는 새로운 10년을 위한 초석과 기틀을 단단하게 다지는 해”라며 “건전한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고, 미래변화에 대비해 지속 성장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