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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기업 관심 커지는데…"K-OTC 제도개선 필요"
거래 법인수 134개사…등록요건 완화해야
입력 : 2019-11-01 오후 3:20:23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증권업계가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는 플랫폼을 잇달아 론칭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투자협회도 자체 운영 중인 한국장외주식시장(K-OTC) 활성화를 위해 고심 중이다. 다양한 업종의 비상장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K-OTC 시장에 거래 법인수는 총 134개사다. 이 중 등록기업은 29개사, 지정기업은 105개사다. 올해 1월(125개사)과 비교해 9개사 늘어난 수치다.
 
지난 2014년 8월 출범한 K-OTC 시장은 정부와 금투협회가 중소·중견기업들의 주식 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프리보드시장을 확대, 개편한 시장이다. 경쟁매매 방식이 아니라는 점을 제외하고 상장시장과 동일하게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MTS)을 통해 거래가 가능하다.
 
비상장기업 투자에 관심이 늘면서 K-OTC 거래액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K-OTC 거래대금은 148억원을 기록해 시장 개설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다.
 
다만 시장의 관심이 늘어나는 반면 기업의 참여는 미비한 상황이다. 작년 12월 2개 기업이 K-OTC에 신규로 등록한 이후 올해 참여한 기업은 하나도 없다.
 
K-OTC는 등록기업과 지정기업으로 나뉜다. 등록기업부는 기업의 신청에 따라 협회가 매매거래 대상으로 등록한 기업이다. 반면 지정기업부는 기업의 신청 없이 협회가 직접 매매거래대상으로 지정(비신청지정제도)한 기업이다.
 
시장에서는 다양한 비상장기업이 거래될 수 있도록 등록요건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K-OTC 시장에서 거래되기 위해서는 회계적인 자격 요건을 갖춰야 한다.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이 5억원 이상이어야 하고 자본전액잠식 상태가 아니어야 한다. 정관 등에 주식 양도 제한이 없을 것, 명의개서대행회사와 명의개서대행계약을 체결하고 있어야 하는 등의 요건도 필요하다. 
 
최소한의 조건을 갖춘 기업을 시장에 참여시켜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문제는 바이오 기업처럼 성장성은 높지만 당장 재무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기업의 경우 문턱을 넘을 수 없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업종을 불문하고 더욱 다양한 비상장기업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제도를 개선해 참여기업을 확대해야 한다”며 “비상장기업 숫자가 늘어나면 투자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지는 등 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장기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금융투자협회 황소상.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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