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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시장 선점 경쟁...삼성·SK 이어 한화도 가세
입력 : 2018-10-01 오후 2:55:59
[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한화시스템이 글로벌 기업들로 구성된 블록체인 단체 ‘이더리움(Ethereum) 기업 연합(EEA)’에 국내 대기업 가운데 삼성, SK에 이어 세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국내에서도 시스템통합(SI)·정보통신(IT) 기업들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인 모습이다. 한화시스템은 연내 시범사업을 완료하고, 내년부터는 대외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1일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EAA는 이날 한화시스템에 대한 회원가입 신청을 승인했다. EEA는 “한화시스템이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독자적으로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금융산업에 적용 가능한 블록체인 시범사업을 수행 중인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은 한화그룹의 방산전자 및 SI 업체로, 회사 내 ICT 부문이 옛 한화S&C로부터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넘겨받았다. 독자 구축한 블록체인 플랫폼 'H-체인(가칭)'을 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한화증권 등 그룹 내 금융 계열사에서 구현하는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연말까지 그룹 내에서 시범사업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대외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EA 공식 홈페이지의 회원사 목록에 한화시스템이 게시돼있다. 사진/EAA 공식 홈페이지
 
EEA는 세계 최대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인텔·JP모건·UBS 등 글로벌 기업을 포함한 500여곳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EEA는 이더리움 기술을 활용해 기업형 블록체인 솔루션과 비즈니스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확대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더리움은 암호화폐(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잇는 2세대 암호화폐로, 비트코인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화폐라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EEA의 한국 최초 회원사는 지난해 5월 가입한 삼성SDS다. 당시 국내에서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열풍이 불던 시기여서 삼성SDS의 첫 EAA 가입은 큰 화제를 모았다. 삼성SDS는 기업형 블록체인 플랫폼인 '넥스레저(Nexledger) '를 기반으로 디지털 신분증 및 지급결제 서비스 등을 개발했고, 삼성카드 등에 적용해 실제 운영하는 등 블록체인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울러 국내 물류·IT서비스 업체, 정부 등과 함께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발족하기도 했다.
 
국내 최대 통신사인 SK텔레콤도 올 2월 가입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가입자 빅데이터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 주된 목적이다. 블록체인은 정보를 네트워크상의 수많은 컴퓨터에 나눠 저장하는 기술로 구축 비용과 시간이 적게 들고, 정보가 분산돼 위·변조가 어렵다는 장점이 있다. 또 정보를 관리하는 특정 주체도 필요하지 않아서 폭넓은 산업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EEA 참여를 통해 글로벌 기업과의 다양한 정보 공유 및 협업을 본격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EAA의 워킹그룹(실행조직)에도 참여해 이더리움 기술의 글로벌 표준을 확립하고 산업의 요구사항을 이더리움 기술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조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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