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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상욱의 도전은 계속된다…“울산, 에너지·AX로 재건”
자동차·조선·석유화학에 AX접목, 산업 고도화
입력 : 2026-09-21 오전 10:52:31
[울산=뉴스토마토 하주화 기자] 민선 9기 출범 석 달째를 맞게 되는 김상욱 울산시장. 그간 촌음을 아껴가며 동분서주했습니다. 시정의 핵심은 '시민'. 모든 시정은 시민 만족으로 귀결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득권과의 싸움도 불사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시의회는 물론 기초단체, 관료, 지역 언론 등 제반 환경은 기울어진 운동장이지만 설득과 토론으로 진심을 전달하는 한편, 때로는 시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개혁에 나서려 합니다.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 중심의 울산을 에너지와 AX로 방향을 전환하는 지역경제 밑그림도 그렸습니다. 
 
지난 16일 울산시청 집무실에서 만난 김 시장의 얼굴에는 강행군의 흔적이 깊었습니다. 한층 여윈 모습과 짙은 피로가 배여 나왔지만, 눈의 결기만큼은 그대로였습니다. 12·3 비상계엄에 맞서 정치적 생명을 걸었던 단호함은 울산의 낡은 행정과 산업구조를 바꾸겠다는 의지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울산시 공무원들께 감사하다.” 취임 후 70여일간 시정을 이끈 소회를 묻자 돌아온 대답이었습니다. 초기에는 서로의 업무 방식이 낯설었지만 정책 방향에 대한 공감대가 쌓이면서 직원들이 먼저 현안을 발굴하고 부서 간 칸막이를 넘어 사업을 제안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했습니다. 
 
김상울 울산시장이 지난 16일 집무실에서 <뉴스토마토>와 가진 인터뷰에서 취임 2개월을 넘기며 이룬 성과와 남겨진 과제들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울산시청)
 
기업 유치 넘어 산업구조 재편
 
공직사회를 움직인 것은 기존 주력산업만으로는 성장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었습니다. 국비 사업은 수년간의 사전 기획이 필요하지만 전임 시정이 마련한 신규 사업은 부족했습니다. 김 시장이 기존 사업의 집행·관리에 치중하던 행정을 중앙부처·기업·대학·다른 지자체와 국가사업을 공동 기획하는 체제로 전환한 이유입니다. 
 
그는 특히 기존 산업의 인공지능(AI) 전환에 힘을 쏟았습니다. 단순히 AI 원천기술로 수도권이나 광주와 경쟁하기보다 산업 실증 거점으로 차별화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현장에서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방식입니다. 세계적 규모의 생산시설과 공정 데이터를 산업구조 고도화의 자산으로 활용하겠다는 겁니다.
 
핵심 사업은 ‘울산형 헤비듀티 AI’입니다. 거대하고 복잡한 고위험 산업시설을 AI가 이해·예측하고 자율적으로 제어하도록 하는 산업 특화 모델입니다. 김 시장은 2027년부터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450억원 규모의 국립산업AX 실증센터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를 약 3조원 규모의 ‘산업AX 넥서스(NEXUS) 실증단지’로 확장한다는 구상입니다.
 
김 시장은 “직원들의 헌신으로 보통 4~5년 걸릴 일을 두 달여 만에 개념 정립과 기획 단계까지 끌어올렸다”며 “기업 하나를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구조 자체를 미래형으로 바꾸는 일이라 고되고 부침이 많았지만 공직사회가 하나가 돼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했습니다.
 
에너지자원공사, 초광역협력 승부
 
동북아 에너지허브는 석유·가스에 수소·암모니아·부유식 해상풍력을 결합하는 또 하나의 성장축입니다. 도입·저장·가공·운송·소비에 이르는 에너지 가치사슬을 울산에 집적한다는 전략입니다.
 
에너지자원공사 유치는 이 공급망을 완성하기 위한 과제입니다. 다만 대구·경북의 인구·정치적 영향력과 한국가스공사의 규모를 고려하면 울산은 유치 경쟁에서 열세입니다. 김 시장은 부산·경남의 지지를 확보하고 두 지역의 핵심 산업을 지원하는 초광역 연대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는 “나눠 먹기 논리가 아니라, 국가 에너지 체계 강화라는 본질만 놓고 보면 에너지자원공사는 당연히 울산으로 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울산에는 석유·가스 저장시설과 국내 최대 액체화물 항만, 정유·화학·조선·자동차 등 대규모 수요처가 집적돼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오는 11월에는 사우디 아람코 본사를 찾아 에쓰오일 본사 이전도 협의할 계획입니다.
 
미래산업이 성장 기반을 확충하는 전략이라면 교통은 재정 책임과 운영 권한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과제입니다. 광역시 중 유일하게 시내버스 민영제를 유지해 온 울산은 업계에 연간 약 1600억원을 지원하지만 노선과 인력 운영 권한은 갖지 못합니다. 김 시장은 공공의 운영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공영제 전환과 2029년 교통공사 설립을 완수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시민 공론화로 여소야대 벽 넘어
 
민선 9기의 산업·교통 개혁을 관통하는 가치는 ‘시민 주권’입니다. 그러나 여소야대의 의회 구도는 이를 제도화하는 단계부터 제약으로 작용했습니다. 공론화 조례안은 부결됐고 감사위원회와 노동정책위원회 설치도 미뤄졌습니다. 120울산민원센터와 서울본부 예산마저 제동이 걸렸습니다.
 
김 시장은 의회에 머물던 정책 논쟁을 시민 공론장으로 옮겼습니다. 개인 유튜브를 풀가동하고 호소문을 발표해 추진 취지와 예산 심사 과정을 공개했습니다. 이후 예산 심의에서 관련 예산이 일부 복원되면서 120센터와 서울본부는 추진 동력을 되찾았습니다. '김상욱'다운 돌파였습니다. 
 
그는 “기득권을 바꾸겠다는 것은 그동안 이익을 얻어온 집단을 적으로 돌리는 일이어서 고립될 수밖에 없다”며 “그래도 소수의 이익 때문에 다수 시민이 공정하게 경쟁할 기회를 빼앗기는 구조는 끊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내다보는 시정의 시간표는 자신의 임기를 넘어 다음 세대를 향해 있습니다. 김 시장은 “국가산단 지정으로 울산은 40~50년을 성장했다”며 “오래 걸리더라도 울산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두 번째 공업도시 지정과 같은 변화의 토대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울산=하주화 기자 jh@etomato.com
하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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