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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9년 만에 발행어음 인가…8번째 사업자 합류
대주주 적격성·제재 변수 넘고 숙원사업 결실
입력 : 2026-09-09 오후 3:47:23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삼성증권(016360)이 2017년 첫 도전 이후 9년 만에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았습니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와 금융감독원 제재 리스크 등으로 수차례 제동이 걸렸던 숙원사업이 최종 관문을 넘으면서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서게 됐습니다.
 
금융위원회는 9일 제15차 정례회의를 열고 삼성증권에 대해 자본시장법 제360조에 따른 단기금융업 인가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인가에 따라 삼성증권은 발행어음 업무를 영위할 예정입니다.
 
(사진=금융위원회)
 
이번 인가로 국내에서 단기금융업을 영위할 수 있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는 미래에셋증권(006800)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005940), KB증권, 키움증권(039490),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삼성증권(016360) 등 총 8개사로 늘었습니다. 금융위는 "모험자본 공급 등 기업의 다양한 자금 수요에 대응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금융상품입니다. 고객에게 약정한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고 조달한 자금은 기업대출과 회사채, 인수금융 등 기업금융 자산에 운용합니다. 발행어음 사업자는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삼성증권의 올해 2분기 말 자기자본은 8조6560억원입니다. 이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발행어음을 통해 최대 17조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발행어음이라는 새로운 조달 수단을 확보하면서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투자 여력도 넓어질 전망입니다.
 
삼성증권의 발행어음 사업 진출은 2017년부터 추진됐습니다. 당시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로 지정된 뒤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했지만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사업 진출이 장기간 지연됐습니다. 이후 관련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다시 인가 절차를 밟았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최종 인가를 앞두고 한 차례 진통을 겪었습니다. 지난 4월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 안건소위원회 심의를 거쳤지만 자산관리(WM) 거점 점포의 불건전 영업 행위와 관련한 제재 절차가 진행되면서 정례회의 상정이 보류됐습니다.
 
이후 관련 제재 수위가 발행어음 인가 결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기관경고로 확정되면서 심사 절차가 재개됐습니다. 지난 3일 금융위 안건소위원회를 거쳐 이날 정례회의에서 최종 인가가 의결되면서 9년간 이어진 인가 절차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삼성증권의 시장 경쟁력으로는 자산관리(WM) 고객 기반이 꼽힙니다. 올해 2분기 말 리테일 고객자산은 652조4000억원, 고액자산가 고객은 57만2000명에 달합니다. 후발주자이지만 기존 개인·법인 고객 기반을 발행어음 판매와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은 강점으로 평가됩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대규모 WM 고객 기반을 갖추고 있어 발행어음 판매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후발주자인 만큼 초기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인가에 감사드린다"며 "관련 상품을 잘 준비해 고객분들께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 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김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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