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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7일 18:1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인상하면서 금리는 다시 3%대로 올라섰다. 같은 금리 상승기라도 업권별 셈법은 다르다. 은행권은 대출금리 재산정 속도가 조달비용 상승보다 빨라 순이자마진(NIM) 개선 기대가 커지는 반면, 저축은행은 수신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 부담과 우량 차주 확보의 어려움을 동시에 떠안을 수 있다. <IB토마토>는 금리 상승 국면에서 엇갈리는 은행과 저축은행의 수익구조를 짚고, 금융소비자의 대출·예금 흐름이 어떻게 달라질지 살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두 달 새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금융권 내에서의 자금 이동도 예상된다. 예금금리 상승은 은행과 저축은행으로 자금을 끌어들이는 요인이지만, 실제 자금의 향방은 금리뿐 아니라 증시 흐름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예금 상품 이용 고객 특성상 작은 폭의 적용 금리 인상도 고객이 이동할 수 있어 1·2금융 모두 증시 추이를 살피면서 조달 비용을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행연합회)
작은 금리 차도 변수…수익률 비교해 움직여
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 1년만기 정기예금의 기본금리 평균은 2.9%, 최고금리 평균은 3.3%다. 은행권 등 예금기관에서는 예금 금리 인상에 따른 고객 유입 등으로 자금 규모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7월과 8월 금리 인상이 두 번 연속 단행되면서 총 0.5%p 올라 예금성 상품의 예상 수익률이 올랐기 때문이다.
예금상품 특성상 금융회사 간 작은 금리 차이도 자금 이동의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거액 자금을 맡기는 고객은 수익률 차이가 실제 이자수익으로 직결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금리 변화에 민감하다.
다만 기준금리가 올랐다고 해서 시중자금이 곧바로 예금으로 돌아올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예금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과 주식 등 위험자산의 기대수익률을 함께 비교하기 때문이다.
국회예산처의 경제전망 자료에서도 은행 예금과 증권사 투자자예탁금이 반대로 움직이면서 은행 조달비용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증시 호황이 증권사로의 투자자심리를 자극하면서 저축성예금에서 투자자예탁금으로 돈이 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금리가 인상돼 예금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높아진다고 하더라도, 증시 호황이 이어질 경우 위험자산 규모가 유지되거나 되레 증가할 수도 있다. 투자 심리가 위축돼 안정성 상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수록 자금 이동이 활발하다는 뜻이다.
다만 하반기 들어 코스피 등 상반기 대비 주식 시장이 가라앉으면서 증시로의 자금 유출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업권 내에서 개인의 적용 금리에 따른 이동이 있을 수 있으나, 업권을 넘나드는 머니무브는 한정적일 전망이다.
실제로 투자예탁금과 CMA 잔고,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반대 추이를 보인다. 증시자금이 빠져 안정성 상품인 은행이나 저축은행의 정기예금으로 이동할 경우 잔액이 증가하게 된다. 반대로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이나 CMA잔고, 주식형 펀드나 ETF 자금은 줄어들고 있다.
금융업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정기예금은 0.01%p에 고객의 돈이 실제로 움직이는 상품"이라면서 "증시 흐름과 업권 전반의 예금 금리 추이를 살피면서 전략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탁금 34.7조 감소…수신전략 변수 된 증시
은행과 저축은행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하반기 들어 달라진 증시 분위기다. 상반기 가파르게 상승했던 코스피가 고점에서 크게 조정을 받은 데다 증시 주변자금도 감소하고 있어서다.
지난 4일 코스피는 6687.21에 장을 마쳤다. 전장 대비 107.73포인트 올랐다. 52주 최고가인 9385.59과는 2698.38 차다. 지난 6월 19일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같은 수준으로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6월 이후 투자자예탁금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 6월19일 코스피가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이후 말일까지 확대 추이를 보였으나, 7월 이후 투자자예탁금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투자자예탁금은 97조7614억원이다. 6월29일 투자자예탁금 132조 4696억원이다. 34조8082억원 차이다.
다른 지표도 마찬가지다. 3일 주식형 펀드 잔액은 449조4619억원으로 지난 21일 이후 연속으로 줄어들고 있다. CMA 역시 103조5221억원으로 6월30일 110조5020억원에서 감소했다.
반대로 증시 활황 당시에는 예금은행의 원화예금도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예금은행의 총예금 중 가계 예금은 972조6105억원으로 1년 전인 2025년 6월 997조3444억원 대비 20조원 넘게 감소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증권사 대기 자금과 투자액 규모가 불어난 것과는 상이한 추이다.
3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 안정상황에서도 증권사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이전 대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주가지수 상승과 함께 예치된 자금 등이 확대된 영향이다.
은행과 저축은행은 증시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필요 이상으로 예금금리를 높일 경우 조달비용만 늘어날 수 있는 반면, 증시에서 자금 이탈이 본격화될 경우에는 수신 확보를 위한 금리 경쟁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도 있다.
한 금융업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추이를 살펴봐야겠지만 증권 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면서도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자금 조달 이자를 조절하고 전략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