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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가’ 본게임…조선 빅3, 3색 미국 공략
한화 ‘현지화’ 현대 ‘AI’ 삼성 ‘미래선박’
입력 : 2026-07-26 오후 12:51:20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미국 워싱턴에 한미 조선협력센터(KUSPC)가 문을 열면서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도 본격적인 실행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한화오션(042660)은 현지 조선소를 거점으로 함정 시장을 파고 들고,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조선소와 항만 인프라를, 삼성중공업(010140)은 미래 선박과 제조기술을 앞세워 미국 조선업 재건의 퍼즐을 나눠 맡는 모습입니다.
 
2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조선협력센터 개소식에서 한화오션이 미 함정 설계전문기업인 '레이도스 깁스앤콕스'와 글로벌 전략 수송함 공동 설계를 위한 ‘전문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 정인섭 한화오션 경영지원실장 사장, 마이크 리켈스 레이도스 깁스 앤 콕스 부사장,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왼쪽부터) (사진=한화오션)
 
26일 업계에 따르면 워싱턴D.C. KUSPC가 개소하면서 국내 조선사들은 미국 기업과 잇달아 협약을 체결하고 각자의 강점을 앞세운 협력 모델을 내놨습니다. 미국이 단순히 선박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소 생산성과 인력, 공급망까지 함께 끌어올리려는 만큼 협력 범위도 건조를 넘어 조선 생태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분위기입니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한화오션입니다. 미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000880)는 현지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함정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습니다. 최근 미 선박관리업체 토트서비스와 함께 미 미사일방어청(MDA)의 해상미사일시험계측선(MRIV) 건조 사업자로 선정되며 미 정부 안보 프로젝트를 처음 따냈습니다. 전투함은 아니지만 미 정부가 발주한 안보 선박이라는 점에서 향후 군함 건조를 위한 신뢰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워싱턴에서는 미 대표 함정 설계회사인 레이도스 깁스앤콕스와 글로벌 전략수송함 공동설계 계약을 체결했고, 델라웨어 카운티 커뮤니티 칼리지와 조선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필라델피아 상공회의소와는 기자재 공급망 구축 협력에 나섰습니다. 설계와 생산, 인력까지 모두 ‘현지’에서 해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입니다.
 
2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조선협력센터 개소식에서 HD현대삼호가 워싱턴 항만터미널 ‘WUT’ 사와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항에 항만크레인 4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 이준혁 HD현대삼호 산업설비부문장 전무, 김신 HMM 미주권역장 전무, 재커리 토머스 WUT 최고운영책임자,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왼쪽부터) (사진=HD현대)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 조선소와 항만의 ‘디지털 전환’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와 차세대 마린 플랫폼 구축 계약을 맺고 설계부터 생산, 공급망, 품질관리, 유지보수까지 하나의 데이터 체계로 연결하는 AI 기반 ‘스마트 조선소’를 미국에 적용하는 중입니다. 실제 조선소를 그대로 구현한 디지털 트윈으로 작업 순서와 설비 운영을 사전에 검증하는 등 미국 조선소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항만 인프라 협력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HD현대삼호는 HMM(011200) 미국 계열사인 워싱턴 항만터미널(WUT)과 안벽크레인 2기, 야드크레인 2기 등 모두 4기의 항만크레인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설계부터 제작, 운송, 설치, 시운전까지 턴키 방식으로 수행해 2028년까지 인도합니다. 미국 서부 항만의 노후 장비를 교체하고 대형 컨테이너선 수용 능력을 높이는 현대화 사업으로 조선소뿐 아니라 항만 공급망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게 됐습니다. HD현대삼호는 “크레인에는 포스코(005490)에서 생산한 고품질 철강재가 적용, 조선·항만·철강 등 국내 주요 산업의 기술 역량이 모두 결집돼 대한민국 기간 산업 역량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친환경·고효율 항만 장비 개발을 통해 마스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미래 선박과 제조기술 수출을 내세웠습니다. 미국 콘래드조선소와 공동 개발한 1만2000㎥급 LNG 벙커링선은 미국선급협회(ABS) 기본설계 인증을 획득했고, 무인수상정 기업 사로닉 테크놀로지스와는 자율운항과 AI 기반 공정 자동화를 공동 연구하기로 했습니다. 또 비거마린그룹과는 미국 북서부에 용접·도장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센터를 설립하고, UCLA와 텍사스대 달라스캠퍼스 등과는 AI 기반 제조 시스템과 가상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미국 조선소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윤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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