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퇴진 요구를 받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해당행위 시 후보자 교체'라는 강경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당이 끝없이 사분오열하는 와중에 또다시 기름을 붓자,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은 더욱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사이 국민의힘 지지율은 또다시 최저치를 갈아치우면서 수렁에 빠졌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동혁, 궁지 몰리자 '기강 잡기'…지지율 '역대 최저'
장 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가 41일 앞으로 다가왔다"며 "기강이 무너진 군대로는 전투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 지금부터 발생하는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해당 행위를 한 사람이 후보자라면 즉시 교체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날 시·도당별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를 구성하도록 조치했다는 내용도 발표했습니다. 당내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독자 선대위' 움직임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공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NBS)' 여론조사 결과(4월20~22일 만 18세 이상 1005명 대상 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번호)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48%, 국민의힘이 15%를 기록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월 넷째 주에 17%를 기록한 후 또다시 최저치를 경신한 것입니다. 이는 국민의힘이 2020년 9월 창당한 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34%로 국민의힘을 지지한다(25%)는 응답보다 높게 나왔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후보들 발목 잡는다"…커지는 사퇴론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후보들 발목 잡는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한층 커졌습니다. 배현진 의원은 장 대표의 강경 대응 입장이 발표되자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 대표가 말하는 해당 행위가 '장동혁 오지 마라'인가"라며 "민주당과 싸워 이기려면 장 대표가 없어야 하는 현실을 본인이 만들었으니 후보들도 어쩔 수 없는 지극한 애당 행위가 아닐까"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차라리 미국에 가시라"고 했습니다.
박정훈 의원도 페이스북에 "당 지지율이 15%까지 떨어졌다. 누가 해당 행위를 하고 있는지 명백하지 않나"라며 "오늘도 사퇴하기 딱 좋은 계절"이라고 장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안상훈 의원도 "후보 교체 운운하는 경박한 언사 거두어들이고, 꽃가루 알레르기보다 더한 장동혁 알레르기가 우리 당 후보들 사이에 만연하다"고 전했습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 대표를 물러나라고 한 보수 언론의 칼럼을 보았다. 구구절절이 옳은 말"이라며 "한국 보수 진영이 몰락하게 만든 장본인들은 누구인가"라며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대구시장 공천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던 주호영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고려했지만,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당원과 척지고 싸우는 선거는 하지 않기로 했다"며 "(장동혁 대표를 향해) 제발 나아가고 물러날 때를 알기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