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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3일 17:1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3차 개정 상법이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금융지주는 전략 변화 없이 기존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 전략의 핵심으로 자사주 소각을 택해온 영향이다. 금융지주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 규모를 유지하며 주주환원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행연합회)
자사주 소각 의무화…공포 즉시 시행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상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상법을 개정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달 본회의를 통과한 3차 개정상법은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가 골자다. 1차 개정에서는 이사의 충실의무대상 확대, 2차 개정에서는 집중투표제의무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가 주안점이었다.
이번 개정안은 자기주식 소각 의무와 함께 자기주식 보유·처분 절차를 강화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 개정 내용은 ▲자기주식 법적 성격 명시와 활용 제한 ▲자기주식 소각 의무 원칙 및 예외 사유 ▲상장회사 신탁계약 방식 취득 규제 등 세 가지로 나뉜다.
특히 3차 개정 상법은 공포 즉시 시행된다. 지난해 통과된 1·2차 개정 상법 중 전자주주총회와 독립이사 제도, 3% 룰 강화 등 대부분의 내용은 공포 1년 후 시행되거나 내년 1월을 기점으로 시행된다. 이사의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한 충실의무는 공포 즉시 시행된 바 있다.
우리나라 은행금융지주는 대부분 신탁계약 방식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하고 있다. 최근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7월31일 NH투자증권과 체결한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 해지를 결정하고 약 1084만주를 취득했다. 이처럼 상장회사가 신탁계약 방식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경우에도 소각 의무와 처분 규제가 동일하게 적용된다. 신탁업자는 신탁계약 존속기간 중 자기주식을 처분할 수 없으며, 신탁업자가 취득한 자기주식 역시 1년 이내 소각하거나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보유·활용해야 한다.
다만 법 시행 전 보유한 자기주식에 대해서는 유형별로 소각 의무에 대한 추가 유예기간을 부여된다. 기존에 직접 취득해 보유하던 자기주식은 시행일로부터 6개월이 경과한 날까지 소각을 완료해야 한다. 3차 개정 상법 시행 이후에는 주주총회 승인 없이 취득한 자기주식을 1년 내 소각하지 않거나 계획에 위반해 처분할 경우 5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지주, 주주환원 기조 유지
3차 개정 상법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핵심으로 담은 만큼 은행금융지주도 영향을 점검했으나, 전략 변화는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이전에는 임직원 보상 등을 위해 자사주를 미소각 상태로 보유하는 사례도 있었다. 다만 2024년 이후에는 전량 소각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특히 최근에는 선제적 소각을 통해 주주 친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KB금융(105560)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금융지주 중 가장 큰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했다. 지난해 KB금융이 매입·소각한 자사주는 1조4800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5일 1차 자사주 매입 소각을 6000억원 규모로 결정해 이사회 결의까지 완료했다. 2차에 예정된 6000억원은 2분기 중 결의 후 매입할 계획이다.
신한지주(055550)도 마찬가지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1조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올 1월에 이미 2000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해 올해 상반기 총 7000억원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예정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316140)도 지난해 1500억원에 이어 올해도 2000억원으로 규모를 확대했고,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자사주 매입 소각 규모를 400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금융지주들이 이처럼 자사주를 소각 하는 것은 주당 배당금과 주당 순이익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주주환원 지표인 만큼, 주가 부양에도 긍정적인 미칠 가능성이 있다. 금융지주와는 달리 일반 산업군에서 소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례도 적지 않다. 주가 방어용으로 자사주를 취득했으나, 소각하지 않아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가 남는 경우다. 이번 개정으로 자사주 소각에 강제성이 부과돼
푸른저축은행(007330)의 보유 자사주 행방도 관심을 받았으나, 금융사고 등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금융지주는 선제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을 확대해왔기 때문에 큰 전략적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