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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중국·유럽서 고전…미국 의존 심화
유럽 시장 점유율 전년비 0.3%p↓
입력 : 2026-02-01 오전 11:27:07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중국 브랜드의 저가 공세로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미국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 배경으로는 전기차를 앞세운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핵심 요인으로 꼽힙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14일 경기 성남시 메종디탈리 복합문화공간에서 신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7.9%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현대차는 4.0%로 0.1%포인트, 기아는 3.8%로 0.3%포인트 각각 떨어졌습니다. 합산 판매량도 전년보다 2.0% 감소한 104만2509대로,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부진은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BYD, 상하이자동차(SAIC), 볼보 등 중국계 브랜드의 유럽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2% 증가한 82만6503대로 집계됐으며, 시장점유율도 5.1%에서 6.2%로 상승했습니다. 
 
특히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BYD는 전년 대비 약 4배 증가한 18만7657대를 판매하며 성장세를 주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유럽계(64.9%→64.8%), 일본계(14.0%→12.6%), 미국계(5.8%→5.0%) 브랜드도 모두 시장점유율 하락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중국 업체들은 자국 내수 시장에서도 지배력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BYD, 지리자동차, 체리 등 중국계 브랜드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16.7% 성장해 합산 2089만4197대를 판매했으며, 시장점유율은 65.0%에서 69.5%로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사상 최대인 3005만대를 기록했습니다. 
 
업계는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심화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유럽·일본 등 수입 브랜드의 입지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46만3867대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지만, 시장점유율은 1.6%에서 1.5%로 하락했습니다. 유럽계 브랜드는 398만3037대로 7.7% 감소했고, 일본계 브랜드는 6.3% 줄어든 292만9396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3.3%, 9.7%로 내려갔습니다.
 
현대차그룹이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 입지가 약화되면서, 미국 시장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 대비 7.5% 증가한 183만6172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을 10.8%에서 11.3%로 끌어올렸습니다. 이는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글로벌 판매량(도매 기준)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25.5%에서 2025년 25.9%로 상승했습니다. 현대차그룹 판매 차량 4대 중 1대가 미국에서 판매된 셈입니다.
 
국내 시장 비중은 17.3%로 뒤를 이었고, 유럽(15.6%), 인도(11.7%), 아프리카·중동(7.6%), 중남미(6.6%) 순이었습니다. 중국 비중은 2.9%에 그쳤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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