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기호 선임기자] ‘경제를 읽어주는 남자’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가 29일 뉴스토마토 <이광재의 끝내주는 경제>에서 “미·중 패권전쟁이 관세전쟁과 환율전쟁을 거쳐 스테이블코인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통화 주권을 지킬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전쟁의 시대’로 전망한 김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코인이 아니라 미국 국채를 매입해서 엄청난 유동성을 공급하고 전 세계를 달러 패권 아래 두는 ‘달러라이제이션(Dollarization)’을 이끌 수단”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발 스테이블코인이 세계로 퍼지면 자국 통화가 불안정한 신흥국부터 달러에 잠식될 것”이라며 “모든 결제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뤄질 경우 우리나라도 한국은행의 존재 의미가 사라지고 통화 주권을 잃게 된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가 차기 미국 연준 의장의 역할에 대해 전망하고 있다.(사진 = 뉴스토마토)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월가의 ‘채권왕’으로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해온 릭 리더(Rick Rieder)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차기 연준(Fed) 의장으로 급부상한 배경에 여전히 비트코인을 의중에 둔 트럼프 대통령이 있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은 자산,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화폐”라고 말한 그는 “미국이 국채를 발행하고 연준은 장기국채, 스테이블코인이 단기국채를 매입하면 대규모 유동성이 공급된다”며 “중간선거를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으로 분석하고, “비트코인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봤습니다.
국내 경제와 관련해서는 ‘K자형 성장’의 그늘을 지적했습니다. 김 교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을 거론하며 “수출 대기업은 고환율 속에서 ‘성과급파티’를 벌이고 있지만,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는 마진율 축소와 고물가로 인해 소득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2025년 2% 성장 전망치에 대해서도 “폭삭 망한 전년도 경제 기조효과가 반영된 수치일 뿐 체감경기는 역성장에 가깝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는 “한국의 통화량 증가율이 8.7%로 4%대인 미국보다 훨씬 빨라 원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는데도, 외환 당국이 정책적 해결보다는 국민연금이나 개인 투자자의 해외투자 등 외부 요소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앞으로 인류는 금붕어, AI(인공지능)는 인간이 될 것”으로 전망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발언을 소개하고, “요즘 미국 대학의 철학과 출신이 취업이 잘 되는데, 이유는 AI에게 질문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호기심과 세상을 바꾸려는 열정,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공동체의식을 키우는 교육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기호 선임기자 acts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