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끝내 '파국'…믿었던 여론마저 '제명'
한동훈 전 대표 제명안 의결…당적 박탈
입력 : 2026-01-29 오후 5:58:48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의 갈등이 결국 파국을 맞았습니다. 당 지도부의 제명안 의결로 한 전 대표는 당적을 상실하게 됐습니다. 친한(친한동훈)계를 비롯해 당 안팎에서 비판이 거센데요. 다만 민심은 한 전 대표 '제명'에 손을 들어줬습니다. 계속된 계파 갈등으로 피로감이 누적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9명 중 7명 '제명 찬성'…반대 '1명'
 
29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지도부 9명 중 '한동훈 제명안'에 반대한 지도부는 친한계 우재준 최고위원 1명에 그쳤습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기권표를 던졌습니다.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7명이 찬성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의결됐다. 지도부에서 절차적으로 제명 처분에 대한 통보 절차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향후 한 전 대표가 가처분 신청 등을 낸다는 전제로 언급된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유일한 반대표인 우 최고위원은 비공개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대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며 "이 결과는 결국 과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 보복"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여론 조작에 대한 부분은 사실 거의 확인되지 않았는데 그런데도 최고 수위의 징계인 제명을 한다는 것은 우리 당 갈등의 정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기권표를 던진 양향자 최고위원은 "당의 화합을 위해 어떤 결정도 내리기 어려웠다"면서 "정확히 말하면 어떤 거수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같은 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제명당했다"면서 "나를 제명할 수는 있어도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 열망 꺾을 수 없다"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현장에는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이 운집하며 장동혁 지도부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친한계도 즉각 반발했습니다. 친한계 의원 16명은 성명을 통해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은 심각한 해당 행위로 우리 의원들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명확한 사실관계와 논리도 없이 감정적으로 전직 당 대표의 정치생명을 끊는 건 정당사에 유례없는 일"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원외에서도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는 꼴이 망조가 들었다"며 "그 당은 미래가 없다"고 국민의힘을 저격했습니다.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24명은 합동 성명문을 발표해 "통합을 상실한 리더십은 존재 이유가 없다"며 "(장 대표는) 더 이상 당을 사지로 몰아넣지 말고, 지금 즉시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라"고 비판했습니다.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과 무소속 출마 등이 돌파구로 거론됩니다. 다만 친한계에선 향후 행보에 조심스러운 반응입니다. 친한계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에 "현재로선 가처분신청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라며 "향후 선거 또한 정해진 바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가 29일 국민의힘 당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사진=뉴시스)
 
민심은 한동훈보다 '장동혁'
 
거센 반발에도 여론은 이미 '제명'으로 기울었습니다. 이날 <미디어토마토>가 공표한 여론조사(1월27~28일 조사·전국 성인남녀 1035명 대상·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무선전화 자동응답 방식)에 따르면 한 전 대표 제명 찬반을 묻자 국민의힘 지지층의 62.5%가 찬성했습니다. 제명에 반대하는 응답은 29.7%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7.8%로 집계됐습니다.
 
보수층도 비슷했습니다. 보수층의 61.5%가 제명에 찬성했습니다. 반대 의견은 31.3%였습니다. 중도층에서도 찬성 42.0% 대 반대 37.8%로,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한 찬반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한 전 대표가 자신의 중도 확장성을 강조한 것과 사뭇 다른 결과입니다.
 
진영 상관없이 전 국민으로 범위를 넓혀도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47.7%가 "제명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제명해선 안 된다"는 응답은 36.5%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5.8%였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피로감 누적이 민심 이탈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된 당원 게시판 논란이 처음 일어난 건 지난 2024년 11월5일입니다. 같은 해 윤석열씨의 비상계엄으로 사건이 묻히는 듯했으나 장동혁 지도부가 출범하며 재점화됐습니다. 지난해 12월30일 당무감사위에 회부되며 징계 가능성이 급부상했고 당 중앙윤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 의결로 제명에 이르게 됐습니다.
 
여기에 장 대표의 단식으로 결집한 보수층이 한 전 대표에게 등을 돌렸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다만 한 전 대표가 당분간 정치 지형을 예의 주시하며 정치적 기반을 닦으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오히려 과감히 당원, 국민 속으로 들어갈 기회가 생긴 것"이라며 "다만 보수층·중도층의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지방선거 때 행보를 보이긴 힘들어 보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효진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