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모비스가 삼성전자 출신 임원을 영입하며 외부 인사 수혈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성과와 전문성을 중시하는 인사 기조를 강화하는 만큼 핵심 계열사까지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최근 장호영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구매 담당 부사장을 영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1968년생인 장 부사장은 경북고와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에서 오랜 기간 구매 분야를 담당해왔습니다. 그는 네트워크 사업부에서 글로벌 협력사 관리와 원가 경쟁력 확보를 총괄해왔습니다.
현대모비스도 사업 구조상 구매 기능이 실적과 직결되는 회사입니다. 차량 모듈과 주요 부품을 얼마나 안정적이면서도 효율적으로 확보하느냐가 수익성과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동화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시대로 전환이 빨라지면서 구매 조직의 전략적 위상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영입은 현대차그룹 전반으로 확산 중인 외부 인재 영입 기조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수년간 내부 출신 중심의 인사 관행에서 벗어나 외부 전문가 영입을 적극 확대하고 있습니다.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삼성그룹 출신인 장 부회장은 능력을 인정받아 현대차그룹에 영입된 외부 인사로, 글로벌 사업과 조직 혁신을 이끄는 핵심 인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장 부회장은 그룹의 미래차 전략 전반을 담당하며 중장기 기술 방향을 설계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수소 에너지 분야로 범위를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