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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소노인터, 현금 넘는 티웨이 베팅…재무 체력 시험대
지난해 부채비율 600% 돌파 속 차입으로 재원 마련
입력 : 2025-12-15 오후 5:17:13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5일 17:1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대명소노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소노인터내셔널이 최근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티웨이항공(091810)에 자금을 지원했다. 올해 3월 티웨이홀딩스(004870) 지분을 인수한 이후 9개월 만에 티웨이항공에 대한 총출자액이 3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상 보유 중이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다도 많은 규모로, 향후 유동성과 재무건전성 부담이 심화될 수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사진=소노인터내셔널)
 
현금성자산 상회하는 유상증자·단기성차입금 규모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소노인터내셔널이 최근 티웨이항공에 1000억원을 투입했다. 이번 출자를 포함한 누적 지원액은 3089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소노인터내셔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2470억원)를 상회하는 금액이다. 이번 유상증자에 앞서 이미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홀딩스 주식 523만3999주(총 발행주식수의 46.26%)를 총 25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어 실질적인 부담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영업활동현금흐름(2431억원)을 넘어서는 자본적지출(CAPEX) 3347억원을 지출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는 적자를 기록했다. FCF 적자가 지속될 경우 생산시설의 확장이나 신제품 개발, 기업인수 자금, 배당금의 지급과 채무변제 등에 사용할 여윳돈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노인터내셔널이 3000억원을 상회하는 규모의 출자를 이어가면서 눈길을 끈다. 이미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말 부채비율 612.14%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직전년도 598.51% 대비로도 13.63%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1년 내 상환을 완료해야하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 유동성사채를 합산한 금액이 3768억원에 이르면서 단기성차입금 부담고 적지 않은 상황으로 확인됐다. 
 
비상장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분기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아 최근 재무현황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렵지만,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면서 유동성과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해 말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당시 소노인터내셔널은 장기차입금 4734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소노인터내셔널측은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이번 유상증자는 소노인터내셔널의 보유자금으로 참여했으며 추가 자본 투입에 대한 계획은 현재 없다"라며 "리조트 운영사업의 특성상 장기예수보증금이 부채로 계상돼 부채비율이 높게 나타날 수 있지만 해당 장기예수보증금을 제외하고 산출한 조정 부채비율은 동종 업계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답변했다. 
 
 
티웨이, 연간 적자 전망에 자본잠식 심화 우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2005년 대명소노의 콘도미니엄 사업부문 일체를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이후 지난 2021년 자회사인 대명티피앤이와 대명건설을 흡수합병하면서 지금의 상호로 변경했다. 같은해 대명호텔앤리조트제주와 지배회사인 대명소노를 흡수합병하면서 대명소노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매출 기여도가 높은 대명소노시즌이 올해 들어 실적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올해 인수한 티웨이항공의 실적과 재무구조는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3분기 말 자본잠식률 71.26%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지난 8월 무상감자를 단행한 결과 3분기 말 1361억원이던 자본금은 지난 10월17일자로 272억원으로 감소했다. 자본총계(391억원) 보다 낮은 자본금을 기록하면서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서도 벗어났다. 하지만 올해 4분기 순손실이 255억원을 기록할 경우 올해 말 다시 50% 이상의 자본잠식이 발생할 수 있는 기로에 서 있는 상태다. 
 
올해 3분기 티웨이항공의 매출액은 1조274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1조1436억원) 대비 약 1000억원 이상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486억원을 기록하던 영업이익은 2093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3분기 영업손실만 95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0억원) 대비 15배 이상 많았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은 2476억원에 달했다. 
 
연간 흑자를 달성했던 지난 2023년에도 연간 당기순이익이 991억원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1분기 만에 2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이 줄어들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서는 티웨이항공의 올해 연간 매출액 1조7478억원을 기록함에도 영업손실 1435억원, 당기순손실 21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소노측은 2026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 전개가 이루어지면서 티웨이항공 관련 손익 개선 효과는 단계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추후 상장 과정에서 공모자금 유입으로 부채비율 역시 자연스럽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자회사인 소노에스테이트서비스, 벽송삼림업, 벽송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3곳을 흡수합병하면서 수익성 강화를 위한 사업 구조조정 효과도 12월 중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내년부터 단계적인 경영 효율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소노인터내셔널은 아시아와 유럽, 미주를 아우르는 항공 노선과 호텔·리조트 인프라를 결합한 전략적 협업과 차별화된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는 등 실질적인 시너지를 강화해 나가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공통 멤버십 프로그램을 통한 혜택 확대 등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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