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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키움 계열 저축은행, 그룹 실적의 '유일한 마이너스'
키움저축은행과 키움예스저축은행 실적 그대로 반영
입력 : 2025-12-12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0일 16:2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키움 계열 저축은행 두 곳이 모회사 실적 고공행진에 찬물을 끼얹었다. 해외법인을 제외하면 키움증권(039490) 자회사 중 실적을 갉아먹는 곳은 이들 저축은행뿐이다. 하지만 올해 출자를 마쳐 모회사 추가 지원은 없어 보인다. 
 
(사진=키움증권)
 
두 저축은행, 계열사 호실적에 '찬물'
 
10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키움계열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 총합은 94억원이다. 키움증권은 키움저축은행과 키움예스저축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모두 100% 자회사로, 실적은 그대로 키움증권의 연간 성과에도 반영된다.
 
키움증권은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20년간 유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순수수료수익의 대부분을 위탁매매수수료가 차지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23.7%를 기반으로 순영업수익은 30.4% 올라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키움 계열 저축은행은 호실적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두 곳 모두 영업수익보다 영업비용이 커 손실을 기록한 탓이다. 키움증권의 인도네시아법인인 키움인도네시아를 제외하고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주요 자회사는 없다. 키움캐피탈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3분기 각각 164억원과 146억원의 순익을 안겼다.
 
일반기업회계기준을 적용해 각 사 상황을 살펴보면 추이가 엇갈렸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은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여전히 적자다. 3분기 키움예스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57억원이다. 올 1분기 당기순손실에서 2분기와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온기 실적을 흑자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4분기에 적어도 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야 한다. 반면 키움저축은행의 누적순이익은 34억원으로, 전년 동기 43억원 대비 9억원 감소했다. 흑자를 내고 있으나, 추이는 악화되고 있다. 특히 3분기만 보면 전년 동기 대비 49억원 줄어 폭이 크다.
 
양 사 모두 수익창출력이 절실하지만, 기반이 좁아져 이마저도 쉽지 않다. 키움저축은행의 3분기 말 총여신은 1조502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903억원 감소했다. 총수신은 같은 기간 546억원 확대했으나, 여신은 줄어들어 이자만 지출되는 상황이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은 더 큰 폭으로 여신을 줄였다. 3분기 총여신은 1조14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41억원 감소시켰다. 다른점이 있다면 총수신도 감소했다는 점이다. 다만 이 역시 수신보다는 여신 감소폭이 더 컸다.
 
부동산PF 대출 절반으로 '뚝'
 
총여신 감소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영향이 컸다. 특히 키움예스저축은행은 해당 대출의 절반 이상을 떨어냈다. 3분기 말 키움예스저축은행의 PF대출 규모는 438억원이다. 지난해 말 1019억원의 절반도 채 남지 않았다. 비중으로 따져도 9개월 새 7.4%에서 3.8%로 뚝 떨어졌다. 건설업과 부동산업 및 임대업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3150억원에서 1708억원으로, 건설업은 943억원에서 31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개인대출과 금융업 및 보험업 등에서 대출을 늘렸으나, 대부분의 산업군에서 여신을 줄였다. 특히 제조업과 도매 및 소매업, 사업서비스업에서도 비중을 줄여 빈 자리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키움저축은행도 마찬가지로 PF대출과 건설업, 부동산업의 대출 규모와 비율을 줄였다.
 
키움저축은행의 경우 3분기 매각한 대출채권만 원금 기준 863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515억원 대비 200억원 넘게 증가했는데, 특히 매각금액 기준 일반채권이 622억원, 상각채권이 6억9000만원으로 일반 채권 비중이 대폭 확대됐다. 같은 기간 일반채권 매각 규모는 362억원에 불과했다. 
 
키움예스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원금 기준 1219억원어치의 대출채권을 매각했다. 대손충당금을 제외하면 장부가액 기준 712억원 규모다. 해당 채권을 총 838억원으로 매각해 장부금액 대비 이익을 냈으나, 원금보다는 규모를 줄였다. 
 
이 같은 수익성 감소와 기반 약화는 모기업인 키움증권에도 영향을 미친다. 키움증권은 올해 키움예스저축은행에 각각 300억원의 출자를 단행했다. 지난 2022년 두 저축은행을 합해 800억원, 2023년 키움예스저축은행에 400억원 등 꾸준히 출자가 지속되고 있다. 모회사 출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계열사는 키움에프앤아이다.
 
차이가 있다면 키움에프앤아이는 유동화채권 확보 등 성장을 위한 출자라면, 저축은행 출자는 현상 유지가 목적이다. 다만 올 상반기 이미 금전적 지원을 단행해 추가 지원은 계획돼 있지 않다. 양 사의 BIS기준자기자본비율이 키움예스저축은행 18.96%, 키움저축은행 16.69%로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저축은행 대상 출자는 계획된 바 없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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