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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프라임] 극우 청구서 대신 '한동훈'
[최신형의 정치인사이드] '체제 전쟁' 선포한 장동혁…'정적 한동훈' 제거 땐 지선 필패
입력 : 2025-12-01 오후 6:07:25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00일 성적표는 낙제점. 존재감은 제로 수준. 눈 떠보니 윤석열 시즌2. 생존 전략이든, 깊은 신앙심이든 결론은 보수 폭망(폭삭 망한다는 뜻). 공교롭게도 비상계엄 꼬박 1년째인 오는 3일 '취임 100일'을 맞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얘기다.
 
애초 그의 당선 전략은 아스팔트 극우 동맹. 이른바 윤석열 어게인. 장동혁 뒷배는 당권파인 친윤(친윤석열)계. 반탄(탄핵 반대) 당론을 거부한 친한(친한동훈)계를 콕 집어 내부 총질 대상으로 지목했다. 용광로식 포용은커녕 처음부터 끝까지 극우 대동단결만 외쳤다. 1.5선의 50대(1969년생) 제1야당 대표의 현주소.
 
국민의힘 미래…"한동훈 공천 여부를 보라"
 
미리 보는 결론. 장 대표의 정치적 생명을 결정짓는 제1 변수는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 공천' 여부. 한 전 대표가 보수의 미래라는 뜻이 아니라, 정적을 껴안은 것이 '보수 시프트'의 핵심이라는 얘기다. 
 
한 전 대표뿐만이 아니다. 중도 보수의 상징인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공천도 마찬가지. 한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을 배제한다는 것은 극우 동맹을 앞세워 내년 6·3 지방선거(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치르겠다는 것 아닌가.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전 '장동혁 교체'는 불가피. 이념과 가치보다 생존인 목적인 여의도 정치의 전형적인 문법. 어려운 공식도 필요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부터 살고 보자'는 권력의 생리.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따라 나올 '장동혁 불가론', 다름 아닌 심판 교체 요구다. 
 
시점은 6·3 지방선거 본격 레이스가 시작되는 내년 초. 물밑 움직임은 가시화했다. '체제 전쟁'을 앞세운 장 대표에 맞서 '중도 확장'을 꺼낸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대표적. 앞서 장 대표는 지난달 24일 서울 마포구에서 가진 원외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민주당을 우리의 싸움터로 끌고 와서 체제 전쟁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반면 오 시장은 지난달 28일 <채널A> '김진의 돌직구' 코너인 '지자체(지방자치단체) 만나러 갑니다'라는 인터뷰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만난 사실을 공개, "합당까지는 못 하더라도 어떻게 선거 연대를 할지 의논했다"고 했다. 이어 "장 대표도 동의했다"며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20명 연판장 주장 나오자…'당원 게시판 조사' 착수 
 
사진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월 11일 오후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열린 김화진 국힘 전남도당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하는 모습.(사진=뉴시스)

이뿐만이 아니다. 국민의힘 소장파 20여명은 연판장을 앞세워 장 대표를 포위했다. 김재섭 의원은 지난달 28일 <YTN> 라디오 '더 인터뷰'에서 장 대표를 향해 "비상계엄에 대한 공개적인 사과 메시지를 내지 않을 경우 '국회의원 20여명'과 함께 연판장 등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그다음. 불과 몇 시간 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위원장 이호선)는 한 전 대표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 칼을 빼 들었다. 공식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안을 끝내 의결했다. 
 
논란의 핵심은 한 전 대표 가족이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자인 윤석열씨와 그의 부인 김건희씨를 비방한 글을 올렸다는 의혹. 한때 친한계 황태자였던 장 대표는 지난 8·26 전당대회 당시부터 최근까지 당원 게시판 논란을 거론, 사실상 한동훈 죽이기에 나섰다. 
 
사실상 '극우 아스팔트 청구서'를 껴안고 가겠다는 속내. 종착지는 안 봐도 비디오. 황교안 시즌2. 황교안 체제로 치른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에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은 103석으로 참패했다. 당시 민주당은 180석으로 역대급 완승을 거뒀다.
 
장동혁호도 마찬가지. '한국갤럽'의 11월 4주 차 정례 여론조사(28일 공표·25∼27일 전화조사원 인터뷰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4%로 전주와 동일. 장 대표가 선출된 8월 넷째 주부터 약 3개월간 국민의힘 지지율 최고치는 26%(10월 5~11월 1주 차). 최저치는 일곱 차례나 기록한 24%. 같은 기간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54~63%, 민주당 지지율은 38~44%(이상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론, 장 대표가 사는 길은 극우 아스팔트 청구서 대신 중도 민심 청구서. 그 시작은 한동훈 공천.
 
최신형 정치부장
최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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