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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방문 원어민·교직원 921명…방역 강화로 등교 준비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 점검…부분 등교·긴급이동지원 예정
2020-05-14 16:54:03 2020-05-14 16:54:03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지난달 말엽부터 황금 연휴까지 서울 이태원 클럽과 이태원 지역을 방문한 교직원과 원어민 보조교사가 900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등교 수업 일정을 더 미루지 않으면서, 학원 등 시설 점검을 강화하고, 일부 학교의 이른 등교를 방지하기로 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5차 신학기 개학준비 추진단 회의 결과와 등교수업 관련 주요 현황을 브리핑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6일 사이에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원어민 보조교사와 교직원은 13일 오후 6시 현재 41명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원어민 보조교사 34명, 교직원 7명이었다.
 
같은 기간 이태원 지역을 방문한 원어민 보조교사·교직원은 총 880명이었다. 원어민 보조교사 366명, 교직원 514명이었다.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확진자를 접촉한 원어민과 교직원은 11명이었다.
 
방문자와 접촉자 등 총 932명 중 진단검사를 받은 인원은 693명으로 이 중 575명은 음성, 118명은 검사가 진행 중에 있다. 나머지 239명은 조속한 시일내에 검사를 받도록 독려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에 걸린 학원 강사로부터 학생 등이 감염된만큼,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수칙 준수를 철저히 점검하기로 했다. 이날 교육부·서울시·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주말 다중이용시설을 집중 단속하고 △영어유치원, SAT학원, 대형학원 등 1212곳을 점검하며 △고3 등교생 중 의심증상이 있으면 '긴급이동지원 시스템'을 통해 선별진료소로 이동시키기로 합의했다.
 
또 질병관리본부와 협력해 학원 등에 대한 위험도 평가 등을 통해 생활속 거리두기 수칙 등 관련 제도를 보완해 나갈 예정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서울에서 이태원 방문 후 등교한 고교생이 알려짐에 따라,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함께 학교 지도·점검을 강화한다. 전국 학교에 지난 13일 공문을 발송해 실습이나 대회 준비 등 사유로 학생의 등교를 요구 또는 허가하는 일이 없도록 안내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같은 날 긴급 점검을 실시했으며, 이날에는 교육부 지침을 위반한 학교에 대한 특별장학을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감사 등 후속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아직 등교수업 연기는 검토되고 있지 않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신학기 개학준비 추진단 회의에서 교육청들은 △학년별 격주제, 격일제 등교 방안 △분반을 통한 미러링 동시수업 방안 △한개 층 내 복수학년 배치 방안 △온·오프라인 혼합 수업 △단축수업 등을 제시했다.
 
박 차관은 "이미 많은 교육청에서 등교개시가 되는 날 (학생) 전체가 다 온다고 하지 않는다"며 "오늘부터 시작된 학생 자가진단에서 고3이 학생까지 감염된 상황이 나오지 않아 등교수업 연기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부모와 학생이 안심하는 등교수업이 이뤄지도록 교육청 및 학교와 긴밀히 협력하고, 필요한 부분은 신속히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1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이태원 지역을 방문한 학교 교직원과 학원 강사, 학생들의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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