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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인구는 늘어나는데…느슨해진 '거리두기' 이대로?
2020-04-06 17:17:44 2020-04-08 17:31:34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된 가운데 추가적 감염 확산을 위한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외입국자 중심으로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2차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 독려에만 그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벚꽃이 만개한 충북 충주댐 관광도로에서 6일 충주시 공무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봄날씨를 맞아 개인이나 가족단위의 이동량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이전(1월9일~22일)에 비해 발생 4주차(2월24일~3월1일)에 비해 이동량은 38.1%가 감소하고 최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조금씩 인구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8주차(3월23일~29일)에는 발생 이전보다 28.1% 감소한데 그치고 말았다. 최저점을 기록한 주에 비해 이동건수가 16.1%나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주요 백화점의 매출도 전주(3월27~29일)에 비해 올랐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은 각각  17.9%, 7.1%, 5.3%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이 기간 봄 정기세일행사가 진행됐고, 명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주요지역을 중심으로 한 유동인구 확산에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감염 확산 차단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 이후 감염경로를 알수 없는 확진자 비율이 19.8%에서 6.1%로 감소했고, 집단감염 사례도 63.3%감소했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로감을 느끼는 국민들이 늘어났다"면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호소했던 지난 2주간 오히려 국민 참여가 약화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들이 더 적극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나타날 수 있었기 때문에 아쉽다"고 덧붙였다.
 
자료/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청와대 청원게시판을 중심으로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휘트니스클럽을 운영한다고 밝힌 한 청원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대한민국 전 자영업자들이 동참하지 않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에 불과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놀이공원 같은 여가시설에 대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이를 폐쇄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다른 청원자는 "국내 놀이공원에서는 반값할인으로 사람들을 유혹해 많은 사람들이 가고 있다"면서 "이를 폐쇄시키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가게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한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방안 개선요청'이라는 글을 올린 청원자는 "지하철 운행시간 단축, 개학연기 등 여러 방안이 시행되고 있지만 벚꽃구경을 나온 시민들로 여의도 일대가 붐비고, 클럽에는 대기행렬이 이어지는 등 말도 안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에 확실하고 강경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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