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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홍콩사태 금융시장 변동성 예의주시"
글로벌 불안 확대시 한국 영향…안전자산 쏠림 현상도 주목
2019-12-08 12:00:00 2019-12-08 12:00:00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금융감독원이 홍콩 사태 장기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 금융시장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것은 제한적이지만, 아시아권 금융 변동성이 큰 폭으로 확대될 수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8일 "홍콩 사태가 커져 중국 리스크로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확대되면 한국도 영향받을 수 있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홍콩 시위로 인한 정부-시민 간 대치는 장기화하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인권법안'에 서명하면서 미중 갈등이 더욱 심화하는 모양새다. 홍콩발 갈등이 확대되면서 홍콩 자금이탈도 일어날 수 있다. 여러 악재 속에서 지난 4일 기준 홍콩 H주 지수는 전일보다 101.83 포인트, 0.98% 내린 10254.09로 거래를 끝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홍콩 자금이탈→중국 자금부족→중국 실물경제악화→한국 대중국 무역 둔화→한국 실물경제 또는 주식시장 악화'로 이어지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홍콩을 통해 60~70%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홍콩사태가 장기화돼 외화가 모두 빠져나가고 자금이 바닥날 경우 중국의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중국의 실물경제가 악화할 여지가 크다. 중국 주식·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폭락하고, 물가가 급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직격탄을 피할 수 없다. 올해 1~9월 한국의 수출 상위 3대 국가는 중국(24.6%), 미국(13.4%), 베트남(8.9%) 등으로 중국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홍콩 자금이탈로 인한 중국의 리스크가 한국의 실물경제·금융시장에 언제든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국 금융회사의 홍콩 익스포져는 2.2%대라서 당장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면서도 "다만 홍콩 사태가 미-중갈등심화로 확대돼 국내 금융시장도 안전자산 선호로 금·달러·채권으로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의 쏠림현상은 변동성이 클 때 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안전자산의 쏠림현상이 향후 큰 낙폭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미국이 위구르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미중갈등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하원은 지난 3일 중국 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무슬림 소수민족 인권 탄압을 제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중국은 크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커졌다. 

금융감독원은 8일 홍콩 사태로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홍콩의 항셍지수. 사진/ 뉴시스, AP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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